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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an 02. 2024

관심과 따듯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관심과 따듯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갓난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돌봄을 통해 커가고 성장한다.

갓난아기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필요를 울음으로 표시할 뿐이다.

그러한 아이를 엄마가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아기의 모든 필요를 돌보아 준다.

하지만 아기에게 돌봄은 단순히 먹을 것과 입을 것 이상으로 관심과 사랑을 통해 건강하게 자란다.

또 어린아이에게 그 아이의 필요에 관심도 없이 일방적으로 돌보는 것은 돌봄이 아니라 학대에 가깝다.      


    

이러한 돌봄은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노인에게도 너무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조만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확실시된다. 

올 해로 2008년에 시작된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한 돌봄을 받게 되는 수급자도 100만 명이 넘어서게 된다.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어르신은 갓난아기와 같은 정도의 돌봄이 필요해진다.

노인도 돌봄이 필요해진 때에 그들의 욕구와 상관없는 일방적인 돌봄이 노인 학대 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노인이 일상적인 거동도 어려워지면 집으로 요양보호사가 와서 돌봐 드리거나, 요양원에 가서 돌봄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갓난아기가 태어나 고아가 되어 시설에서 먹고 자는 생존의 문제를 해결해도 사랑 결핍의 정서적 어려움이 생기기 쉽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어르신도 돌봄에서 너무도 필요한 것이 관심과 사랑이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모든 생애 주기 가운데 특히 정서적 돌봄이 필요가 없는 사람은 없다.



갓난아기의 관심과 사랑의 정서적 돌봄은 대부분 부모에 의해서 채워지게 된다. 

젊고 건강한 청장년의 시기에는 다양한 관계를 통해 정서적 위로와 만족이 채워지고 스스로 여가 활동을 통해서 그 만족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거동이 어려워 일상생활이 어려우신 어르신의 정서적 돌봄은 간과되기가 쉽다.          

최근에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을 많이 접할 기회가 생기며 그분들에게 손 한번 꼭 잡아드리고, 따듯하게 웃으며 말을 건넬 때 얼마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살면서 20년, 돌아보면 잠깐인데 앞으로 20년 정도면 나의 모습일 수도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노인 돌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가적으로도 노인 돌봄 시스템에 대해 여러 가지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갓난아기에게 단순히 아이 돌봄 시스템보다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이 훨씬 중요하듯 노인 돌봄에 있어서도 그분들이 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의 문제는 국가 시스템이 해결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 80세 이상에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의 수도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혼자 생활하실 수 있어 혼자 사신다고 해도 그분들에게도 무엇보다 관심과 따듯한 말 한마디는 필요하다.          


노인 돌봄의 문제는 이제 당장 부모님에게 닥친 문제이고, 머잖은 장래에 내 문제이다.

나부터도 부모님에게, 또 주위에 어르신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손도 잡아들이고,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습관을 가지기를 결단해 본다.        


#노인돌봄 #정서적돌봄 #따듯한말한마디 #초고령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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