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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an 20. 2024

장모님 생신에 대한 감사



장모님 생신에 대한 감사          



어제가 장모님 생신이었는데 오늘 점심에 함께 처가 식구들과 점심을 했다.

어제는 2주 전에 넘어지셔서 고관절 수술을 하신 장인어른이 재활병원으로 옮기시는 날이라 오늘 식사를 함께 했다.          



오늘 점심은 장모님께서 드시고 싶어 하셨던 간장 게장을 함께 먹었다.

간장게장은 11월에 미국에 동생이 한국에 왔을 때 조카들과 함께 먹은 후 두 달 만이다.

동생이 한국에 와서 조카들에게도 꼭 먹여주고 싶은 두 가지 음식이 간장게장과 장어구이였다.

미국에도 웬만한 한국 맛집은 다 있지만 재료의 특성상 간장 게장과 장어구이집은 없다는 것이다.          



간장게장은 밥도둑이라는 별명처럼 맛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간장게장의 효능은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데 있다. 

고품질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우리 몸 조직의 성장과 회복에 필요한 아미노산의 탁월한 공급원 역할을 한다.

간장게장은 위의 기를 잘 다스리고 위장의 힘을 돋워줘서 소화도 잘 되어 소화력이 약한 분들에게도 좋다.

게살에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압을 유지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게맛과 간장의 맛이 잘 어우러지지 않고 간장이 짜기만 한 경우도 있는데 정말 맛집이었다.

오늘은 게장의 살을 다 발라내서 밥과 비벼 게딱지 위에 얹어 먹으니 더욱 맛이 환상적이다.

예전에 부모님은 맛있는 걸 드실 때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맛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오늘이 그랬다.

장인어른이 편찮으셔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건강해지셔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식사 후에는 장인어른 병문안을 가기고 했는데 가기 전에 근처에 카페에 들러 차를 마셨다.

카페 이름이 ‘천천히 카페’이다. 이름부터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차를 마셔도 부담이 없을 이름이다.

커피와 차를 마시고는 장인어른이 입원하고 계신 병원에 잠시 들려 필요한 물건도 전달하고 잠시 기도해 드리고 왔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아프시지 않고 건강하신 건 부모님에게도, 자녀들에게도 큰 복이다.

지금까지 양가에 부모님들이 여러 어려움의 과정도 있으셨지만 건강하셨던 것이 큰 복이었다.

일단은 장모님은 건강하게 생신을 맞으시고 가족이 함께 외식도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장모님도 10여 년 전에 췌장암 수술을 하셨는데 오늘까지 큰 병 없이 살고 계시니 감사하다.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도 암 수술을 하고도 잘 이기셨으니 아버님도 잘 이기고 건강해지실 거예요.”

장모님이 대답하시길 “내가 암수술을 했었나?”라고 하셔서 모두 함께 웃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다음 해 생신을 건강하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다.

장인어른 생신도 3일 뒤인데 내년에는 다시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생신 잔치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꼿그이 #천천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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