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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Feb 17. 2024

아침에 짜파게티 요리하기



아침에 짜파게티 요리하기          



요즘 통 라면류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

기회도 없었거니와 웬만하면 절제하려고 노력도 했다.

하지만 아침에 갑자기 라면이 당기는데 아침부터 매운 라면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선택은 짜파게티를 이런저런 재료를 첨가해 요리를 해 먹기로 했다.          



재료를 뒤져보니 아내가 썰어 놓은 양배추와 냉동실에 냉동 새우가 있다.

일단 냉동새우를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치면서, 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면을 끓이다가 나중에는 새우도 함께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면이 익으면 물을 조금 남기고 버린 후 짜장 소스와 양배추, 다진 마늘 조금과 올리브 유를 넣는다.

큼직한 새우도 몇 마리 들어갔으니 10분 만에 나만의 삼선 간짜장이 완성되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요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웬만한 중국식당에 가서 삼선간짜장 먹으려면 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아침에 혼자 고급 중식당에 다녀온 느낌이다.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 먹어도 한 끼 때우기 위해 영혼 없이 먹는 것과, 나를 위해 요리를 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집에서 라면을 혼자 끓일 때도 그것이 요리가 되도록 재료를 더하며 최선을 다한다.          



요즘은 아내와 둘이 지내면서 서로 일정상 혼밥을 할 때도 많다.

어떤 사람은 혼밥을 즐기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쓸쓸하다고 느끼며 대충 한 끼를 때우기도 할 것이다.

아예 굶는 게 아니라면 나는 혼밥을 먹을 때도 그냥 적당히 때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내와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요리해 먹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이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며, 혼자서도 행복한 비결이다.    


#짜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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