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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an 27. 2024

행복과 나이의 상관관계는?



행복과 나이의 상관관계는?     



행복은 젊었을 때만 누리는 젊은이의 전유물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의 전유물도 아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과 시간이 젊었을 때보다 더 많아진다.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젊었을 때보다 가진 것이 많거나, 이룬 것이 많아서도 아니다.

100세 시대라고 할 때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나이가 들어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할 때 누리게 되는가?          



예정된 은퇴이든, 갑작스런 해고이든 공통점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까지는 갈 곳에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의 은퇴 후 계획을 가지고 맞이한 은퇴와, 갑작스러운 퇴사나 해고가 같을 수는 없다.

한창 돈도 필요하고, 일할 나이에 갑작스로운 해고는 일단 정신적 충격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 마음에 폭풍도 지나고 나면 아침을 맞이하며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다만 그 이후 시간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에 따라 남은 인생은 새로운 세상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주변에 많은 분들을 관찰하면 80대 후반쯤에는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하기는 힘들다.

일반적인 은퇴가 60이라고 할 때, 그 후 적어도 20년 이상은 마음가짐과 대처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이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나 육체의 기능을 고려할 때 젊어서와 똑같은 육체의 강도로 무엇을 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은퇴나 퇴직 이후에 새로운 일을 하든, 새로운 도전을 하든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젊어서는 더 높은 직위나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멋지게 보이고 당연하게 여겨진다.

중년 이후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다 보면 급여가 한참 일할 때 받는 급여와는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연금이 있어서 돈을 벌 목적으로 일을 하지는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비율은 오히려 소수다.

나이가 들어 일을 할 때, 단지 생계를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보람도, 행복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 일을 하든, 봉사 활동을 하든 지혜로운 마음가짐은 첫째는 활동할 수 있는 건강에 대한 감사이다.

아무리 일을 하고 싶고, 활동을 하고 싶어도 병이 들고 건강을 잃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 감사한 것이다.



예를 들어 청소하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내가 나이들어 이런 일이나 하고 있다.’고 불평을 가진다면 그 사람은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건강해서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가지면 그 감사가 행복의 이유가 된다.

젊어서는 건강한 것이 너무 당연해서 느낄 수 없는 감사이지만 나이가 들면 건강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건강한 것으로 인해 젊은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나이가 들어 행복할 수 있는 지혜의 마음은 작은 것이라도 나에게 역할이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만족이다.

젊어서도 과욕은 실패와 불행의 시작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 대단한 직위나 역할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추하다.

중년 이후에는 내가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나이가 들수록 무엇보다 나의 성공보다 지금까지 내가 가진 경험과 삶의 지혜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기여를 하는 자체에서 만족과 행복을 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은퇴 이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속임에 빠지거나, 그런 꿈을 꾸며 잘 모르는 분야에 성급히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해서 퇴직금도 다 날리고 나면 속상한 스트레스에 건강도, 소중한 관계도 다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작은 것에서 만족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지혜가 없다면 점점 빨리 잃어버리고 불행해질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상실감이다.

은퇴나 실직으로 인한 상실감이든,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사별과 같은 상실감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실감을 잘 극복하고, 또 다른 감사와 만족으로 삶이 채워지게 될 때 나이 들어서도 행복할 수 있다.          


나이가 많다고 더 행복하거나 불행한 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나이가 들면서 더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

그 누림은 단지 활동적이거나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절어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던 건강과 살아 있음과 관계의 소중함을 통해 누리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과식하지 않고 소식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장수보다 중요한 생에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작은 일에 만족하며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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