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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며 세상을 보다
유독 하늘 사진이 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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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원
Jan 29. 2024
유독 하늘 사진이 많은 이유는
내 휴대폰 사진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진은 하늘 사진이다.
하늘만큼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때로는 신선함과 경외감을 주는 작품은 없다.
사람이 아무리 멋지게 만든 작품도 두세 번 보고 나면 별로 감흥이 없다.
하지만 하늘은 언제 봐도 그 느낌이 다르고, 특히 비 온 뒤에 구름 사이의 빛은 내 마음에 빛을 비춘다.
25년 전쯤이다.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음악을 배경으로 어떤 사람이 찍은 하늘 사진이 계속 보였다.
그 사진들을 한참 동안 넉을 놓고 보았다.
그리고 얼마 후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사서 열심히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 사진을 찍었다.
그 뒤로 25년 동안 언제나 하늘을 바라보는 건 나의 가장 기분 좋은 일상이 되었다.
하늘에 마음이 가는 건 부모님이 사시는 집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가는 것과 같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계시고 언젠가 이 땅에서 시간이 끝나면 나도 갈 곳에 대한 동경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땅을 쳐다보며 살기보다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
땅을 계속 쳐다보면 낙심과 허무함의 그림자를 보게 되지만, 하늘에서는 위로와 소망을 얻는다.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점점 더 서로 차별하고 구분을 짓는다.
세상은 절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지만 하늘은 다르다.
하늘은 누가 바라보든 바라보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바라보는 누구나에게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땅만 바라보며 거기서만 답을 찾으려는 사람은 점점 더 그가 찾아야 할 답과 멀어지게 될 것이다.
하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하늘을 바라본 시간에 내가 받은 감동과 위로를 기억하는 것이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내 힘으로 답을 얻을 수 없을 때 더욱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마음에 감동과 위로가 될 하늘을 사진에 담으면 인생에 해답지를 얻은 느낌이다.
언제나 하늘의 위로와 도움이 많이 필요해서 내 사진첩에는 하늘 사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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