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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Feb 19. 2024

소금과 다진 마늘의 공통점


소금과 다진 마늘의 공통점          



아무리 그럴싸한 음식도 간이 맞지 않으면 맛이 없고 먹기가 힘들다.

그런데 어떤 음식에도 간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소금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만일 어떤 음식에 소금 덩어리가 보인다면 그 음식은 실패한 음식이다.

소금은 자신은 보이지 않도록 음식에 스며들어 맛을 내고 음식이 돋보이게 만든다.          



며칠 전에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으면서 다진 마늘이 있길래 조금 넣었더니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음식에 풍미를 살리고 다른 음식의 맛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다진 마늘이 하는 것이다.

알리올리오 스파게티의 경우는 그래도 편마늘을 사용하기에 음식 자체에 마늘을 보며 먹게 된다.

하지만 다진 마늘을 넣으면 그 자체는 보이지 않지만 음식을 새로운 풍미의 맛이 되게 한다.          



이렇듯 소금과 다진 마늘의 공통점은 자신은 드러나지 않으면서 음식을 맛있고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요즘 여러 사회 문제와 갈등 속에서 자신이 드러나기를 너무 추구하는 추한 모습을 보게 된다.

어디서든 정말 필요한 사람은 자신은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전체가 조화로운 맛을 내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소금이 덩어리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다진 마늘이 뭉쳐 존재를 드러내면 그 음식은 망친다.

그렇듯 스며들어 전체가 맛을 내게 하지 못하고 자신만 드러내려는 사람은 전체를 못 먹을 음식처럼 만든다.          


음식의 진짜 가치는 사진으로 볼 때 그럴싸한 모습이 아니라, 맛이다.

음식에 간이 잘 맞으면 “소금이 맛있다.”라고 하지 않고 그 음식이 “맛있다.”라고 감탄한다.

다진 마늘로 풍미가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마늘이 맛있다.”라고 하지 않고 음식이 “맛있다.”라고 한다.

소금과 다진 마늘은 그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음식에 필요한 맛을 내는 존재이다.          



이 시대에 너무도 갈등이 많아지고 커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소금 같고 다진 마늘 같은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살 맛이 나게 하고, 일할 맛이 나게 하며, 신이 나게 하는 사람이 되면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은 그 사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가 인정받고 주목받는 공동체가 되게 한다.

소금과 다진 마늘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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