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Mar 23. 2024

떡볶이, 국민음식을 넘어 한류음식으로


떡볶이, 국민음식을 넘어 한류음식으로          



대한민국 서민 음식의 대표가 라면이라면, 국민대표 간식은 떡볶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특히 겨울 하굣길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기 시작해 40년이 넘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떡볶이만 먹는 경우보다 순대를 한 접시 곁들여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아내는 일반 떡볶이보다 즉석 떡볶이를 좋아해 가끔 즉석 떡볶이집에 가서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먹는다.

집에서는 포장이 아니라면 순대와 같이 먹는 경우는 드물고, 라볶이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에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식사 패턴도 바뀌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을 하면서 일단 새벽 5시 반에 아침을 먹고 6시에 집을 나선다.

오후 2시까지는 따로 점심을 먹을 시간은 없어서 간단히 떡과 야채, 과일 등을 간식으로 중간중간 먹는다.

그리고 3시쯤에 점심 겸 저녁을 먹고는 저녁에는 과일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금요일에는 일을 마치고 일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섬기는 교회에 목사님과 의논할 일이 있어 바로 갔다.

목사님이 점심을 먹지 않고 온 것을 알고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뚝딱 떡볶이를 만들었다.

일전에 간장을 베이스로 한 궁중 떡볶이를 만들어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데 오늘은 단순한 정통 떡볶이다.

떡과 어묵만 가지고 준비되어 있던 신당동 떡볶이 소스로 만든 가장 기본적인 떡볶이였다.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만든 비법 소스 덕에 이제 떡볶이는 포장마차가 아니어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국민 요리가 되어가고 있다.



떡볶이의 유래를 보면 대체로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요리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에게 볶음의 개념이 소개되었고, 이는 가래떡을 고소한 요리에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로 고추장, 간장, 기타 양념을 더해 매콤하고 풍미 가득한 요리로 변신했다고 한다.

떡볶이가 국민 음식이 된 건 한국 전쟁 이후에 변변한 식당도 없던 시절,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포장마차가 대세가 되기 시작하며 떡볶이도 중요한 거리 음식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 신라면이 대표적인 카피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에서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으로 바꾸었다.

매우 친숙하면서도 사람마다 특별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국가대표 1등 라면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 한다.

한국사람이라면 라면에 얽힌 추억만큼이나 떡볶이도 인생에 추억이 가득한 음식일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 아닌 나이가 5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떡볶이는 즐겨 먹게 되는 간식이요, 음식이다.

지금도 저녁에는 가끔 아내와 라볶이만 해서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가장 좋아한 한국 음식이 떡볶이라고 한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선호하는 음식으로 떡볶이가 13.2%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현지 유명 슈퍼마켓에서도 밀키트 형태의 떡볶이를 팔고 있었다.

이제 떡볶이는 한국의 국민 음식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류 음식으로 변신 중이다.

글을 쓰면서 조만간 라볶이를 해 먹을 생각을 하니 입에서는 침이 고인다.

나이가 들어도 떡볶이는 여전히 언제나 싫지 않은 음식이다.   


#떡복이 #라볶이              

매거진의 이전글 탁월한 선택이었던 복칼국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