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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r 14. 2024

탁월한 선택이었던 복칼국수


탁월한 선택이었던 복칼국수



이제 구순이 되어가시는 부모님과 건강하게 외식을 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가장 오래전 부모님과 외식의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대공원 나들이를 가면서 짜장면을 먹은 기억이다.

초등학교 졸업식날에도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는데 특별한 날과 아닌 날의 차이는 탕수육을 먹느냐 안 먹느냐의 차이였다.

중학교 2학년 때 음식의 신세계를 경험했는데 처음으로 호텔 뷔페를 간 것이다.

눈앞에 처음 보는 메뉴를 포함해 다양한 음식을 직접 골라서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너무도 신기한 신세계였다.

그 뒤로 대학 졸업 때까지 가끔 뷔페에 가면 메인 7 접시에 디저트 3 접시까지 먹기도 했다.



최근에는 2주에 한번 정도 부모님과 식사를 함께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백운호수 근처에 복칼국수집으로 갔다.

부모님 댁 근처에 복국을 하는 집이 있어 가끔 가서 복지리를 먹는데 색다르게 복으로 칼국수를 하는 곳이 있어 찾아갔다.

처음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맛집인지 꽤 큰 식당이 이미 손님으로 꽉 차있었다.

그래도 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분들 자리가 나서 자리를 잡고 복칼국수와 튀김을 시켰다.



그동안 해물 칼국수나 비자락 칼국수는 종종 먹었지만, 복 칼국수는 처음이었다.

복지리는 비싸서 자주 못 먹었는데 복 칼국수는 가격도 다른 해물 칼국수 정도로 그리 비싸지도 않아서 부담도 적었다.

마지막에 남은 칼국수 국물에 볶음밥까지 먹어야 완성이다.

복어에는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니 부모님이나 내 나이에도 아주 건강에 도움이 될 음식이다.

값이 저렴해도 맛이 없다면 실망일 텐데 복지리의 시원함에 국수가 더해져 부모님도 아주 맛있게 드시니 대만족이다.



아들은 장가를 가서 해외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니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올 때나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으니 가능한 대로 부모님과 식사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부모님과 이렇게 건강하게 외식을 함께 할 시간이 언제까지일지 잘 모르기에 한 끼라도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식사를 함께 한다.

이번에 복칼국수는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다.


#복진면  #복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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