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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r 25. 2024

떨리는 손


떨리는 손



접시에 반찬을 담는 손이 떨린다.

국그릇에 국을 담는 손이 떨린다.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모든 일을 하신다.

세월의 무게가 어머니 손등에 얹어져 떨리게 하는 듯하다.



어머니 손을 바라보는 마음이 떨린다.

어린 시절 배알이 할 때  쓰다듬어 주시던 약손

무일푼으로 시작해도 가정을 일으킨 황금손

때로 가족 카톡방에 장문의 글을 쓰시는 문학소녀의 손

여전히 한 손 가득 싸주시는 손이 정겹다.



떨려도 여전히 나물 무치시는 손은 복이다.

거동 불편하신 아버지 손을 붙잡는 손은 사랑이다.

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까지 흔드시는 손은 위로다.

새벽마다 가족을 위해 손을 모으신 기도의 손이다.

그 손은 평생 자신을 내려놓고 가족을 보듬은 손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 손의 소중함을 조금씩 알게 된다.


#어머니손 #어머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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