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같기를

봄바람과 같기를

두꺼운 겨울옷들을 벗고 있다.

누가 벗으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다.

벗으면 돈을 준다고 현혹한 것도 아니다.

움츠리게 하던 칼바람 떠났기 때문이다.

생명을 피어나게 하는 봄기운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직 인생의 겨울이다.

온 마음까지 꽁꽁 싸고 얼음궁전에 앉아 있다.

표정과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칼바람이다.

무엇이 그 바람을 멈추게 하며 옷을 갈아입게 하랴?

그 인생에 생명을 피어나게 할 새 바람이 분다면

죽은 듯하던 가지에 다시 생명이 꽃피듯

죽은 것이 아니라 생명의 능력을 품고 있었듯

소망 불씨 꺼진 심령에 생명 바람이 분다면

마음의 겨울 왕국에 언 것을 다 녹일 바람이 분다면

사람들 마음에 봄의 생명 바람이 불기를

그 입에서 나오던 얼게 만들던 칼바람 그치고

생명의 꽃을 피워 향기 가득할 살릴 말의 바람이 불기를

들려오는 말들이 봄바람과 같기를

P.S 봄이 오니 오가는 길에 피기 시작하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꽃이 피어 향기가 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