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과정이 행복해야
출처: 픽사베이
결국 과정이 행복해야
봄의 꽃향기와 함께 연재를 마치려 합니다.
이 연재 글을 통해 나누려 한 것은 행복은 멀리 어딘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멀리 어딘가에 행복이 있겠지라며 찾아 나서면 결국 무지개를 찾는 소년처럼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이 언젠가 자신이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를 본 순간이 행복이었고, 마음에 설렘을 안고 길을 나선 여정이 행복이었음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1989년 우리나라에 여행자유화가 시작되던 해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유럽에 대한 여행책도 <유럽을 가다>라는 책 한 권이 처음 나왔을 때입니다.
7월에 40일간 여행을 다녀왔는데 3월부터 그 책을 사놓고 꿈을 꾸었습니다.
영국에 대한 부분을 읽고 자면 영국에 가는 꿈을 꾸고, 파리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 꿈에 에펠탑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여행 자체보다 그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됩니다.
기분 좋은 추억이 마음에 가득한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한국은 대체로 행복지수가 높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부유한 나라에 비해 낮은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빈곤한 나라에 비해서도 낮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결과적인 행복을 추구하지만 삶의 과정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한 채 사다는 것입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시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불행이고 여긴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거나, 원하던 직장에 취직한 기쁨은 사실 아주 잠깐입니다.
누군가는 대학에 들어가도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까지는 만족도, 행복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도 원하는 정도의 성공이나 자산을 가지기 전까지는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할 때 건강을 잃거나, 소중한 관계들이 깨져서 행복을 누릴 여유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평생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행복이라는 결과를 얻으려다가 과정을 다 놓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힘들더라도 학창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이라면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인 것입니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취준생으로 지내던 시간이 자신의 오늘의 토대가 되었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불행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완성형이 아니라 어떤 과정 가운데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과정마다 그 과정 자체안에 기대와 소망으로 채워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고하는 모든 노력이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결국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저는 인생 2막의 새로운 인생을 위한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하루에 8시간씩 강의를 들으며 몇 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2개의 자격증을 따고 또 다른 자격증을 위해 1년반을 더 공부를 하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활동 보조사라는 자격증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활동 보조를 하는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겪는 과정이 힘들다고 하면 힘들 수 있지만 그 힘든 것이 불행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과정이 내 인생이 갑자기 흔들려서 불행한 시간이 아닙니다.
새롭게 많은 사람도 만나고, 전혀 새로운 영역에서 인생 2막이 다시 시작되는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이렇게 과정 자체가 힘들어도 오히려 새로운 행복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살면서 내가 원하던 것을 다 얻은 채 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족과 행복을 누려야 행복한 인생이 됩니다.
우리 대부분은 오늘도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어떤 것을 향해 가는 과정속에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속에서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고, 마음에 만족과 풍요가 있는 행복한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