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Apr 27. 2024

우연히 발견한 곳이 만족스러울 때


우연히 발견한 곳이 만족스러울 때          



장인어른이 요양병원에 계신다.

올해 1월 1일이 되는 날에 화장실에 가시다가 넘어지셔서 고관절이 골절되어 수술을 하셨다.

90이 가까운 연세와 파킨슨 병도 있으셔서 아직도 재활이 더뎌서 재활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시다.

그래서 주로 토요일에 면회를 가고 이어서 가족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서로 바쁘다 보니 명절 때나 특별한 때만 모이곤 했는데 요즘은 거의 매주 만나게 된다.          



오늘은 면회를 마치고 얼마 전에 함께 가서 모두 만족했던 생선구이 집에 가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한참을 대기해서 먹었었는데 오늘은 우리가 간 시간에는 마침 빈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보니 대기 이름을 적는 리스트 종이에 열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은 모둠 생선구이가 아니라, 구이 중에 가장 맛있었던 고등어구이와 불맛이 살아있는 오징어 볶음, 그리고 고등어 김치찜을 다 같이 만족스럽게 먹고 차를 한잔 하기 위해 근처 파주 출판단지의 카페를 가기로 했다.          



출판단지에 우리가 가려고 한 대형 체인점인 카페를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고 갔는데 바로 보이지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근처에 다른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I style cafe라는 곳인데 가서 보니 커피와 차 가격도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보다 저렴하고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카페나 음식점을 찾을 때 우연히 가게 된 곳이 마음에 들면 만족도는 더욱 상승한다.

카페는 3층까지 있는데 3층은 대부분 조용히 혼자 책을 일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음에 여유가 있을 때 책을 가지고 와서 3층에서 여유 있게 책을 읽으며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질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장인어른이 병원에 계시고 장모님도 집에 혼자 계시니 이래저래 자녀들이 바쁘기는 하다.

하지만 각자 바쁘고 분주하던 자녀들이 거의 매주 얼굴을 보고 식사도 같이 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

다행히 처가댁이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여서 아내도 틈나는 대로 자주 장모님을 찾아가 챙겨드리고 있다.          


살면서 우리는 예기치 않은 어려움의 상황들을 만나게 되지만 가족들에게 서로를 소중히 느끼는 시간이 된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면 그것 때문에 서로 더 갈등하고 멀어지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장인어른이 편찮으시면서 아내의 삼 남매가 서로 긴밀히 소통하며 부모님을 섬기는 모습이 감사하고 도전이 된다.

오늘 마지막에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이 유독 기분이 좋은 저녁이다. 



아이스타일카페 : 네이버

출처 : 네이버 플레이스

 - https://naver.me/GhPHknwu



#파주카페 #아이스타일카페 #출판단지카페 


매거진의 이전글 멋보다 편함이 중요해지는 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