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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y 09. 2024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바둑을 둘 때는 안 보이던 수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볼 때는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에 까지 올라 내려다보면 조금 전까지 땅에서 내 마음을 흔들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는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게 될 때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이다.



인생을 바둑이나 장기로 비유하기도 한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도 "왜 저렇게밖에 못하나?"라며 탄식하게 되는 것은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기 때문이다.

막상 내가 경기에 몰입할 때는 다음 수가 보이지 않고, 적절한 대처를 여유가 없기 쉽다.

인생에 다음 수에 대해 패착에 이르지 않으려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첫 번째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그게 짜증이나 화를 낼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막상 하려면 쉽지는 않지만 화가 나는 내 감정 이전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내는 짜증이나 화가 공감이 될만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이 짜증을 낼 때 '그럴만하겠다.'라고 이해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면 남이 나에게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는 중요한 것은 인생이 내 뜻대로 내가 통제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살면서 실망하거나 원망하며 화가 나는 때를 돌아보면 인생이 내 뜻대로 안 되고, 내 계획이 어그러진 때이다.

살면서 많은 변수 가운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인정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는 크다.

그것이 인정이 되면 내 뜻대로 안 된 상황에서 훨씬 상황에 몰입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다음 수를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내가 전부를 통제할 수 없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주변을 고려하여 최선의 다른 답을 찾는 시야가 열린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비로소 겸손해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을 헤아리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겸손한 사람이 좀 더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그래야 분노, 자포자기와 같은 감정에 치우쳐 해서는 안 되는 말이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이나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자신을 향해 화를 참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으로 이어지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누구라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면 감정에 치우쳐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우리의 바람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삶을 흔들고 감정에 폭풍우가 휘몰아치게 하는 일이 쉽게 일어나는 시대이다.

이러한 때를 살면서 나를 흔드는 일들을 겪을 때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자신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안전장치이다.

결국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능력은 살면서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을 인정하고, 그때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화나 짜증을 변화와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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