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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y 31. 2023

짜장면 한 그릇, 국수 한 그릇이 주는 감동

무너져 가던 인생을 일으킬 따듯한 말 한마디



짜장면 한 그릇, 국수 한 그릇이 주는 감동     

무너져 가던 인생을 일으킬 따듯한 말 한마디     


오늘 ‘초등생 둘, 돈 없어 짜장면 1그릇 시키자 인심 썼던 사장님이 받은 선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게 시작한다.

‘돈이 부족해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눠 먹는 아이들에게 한 그릇을 더 내어준 중국집 사장님이 음식값과 함께 손 편지로 보답받았다. 사장님은 “너무나 감동받았다”며 아이들을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아이 둘이 짜장면을 먹고 싶은데 그때 가진 돈이 한 그릇 먹을 돈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은 한 그릇을 시켜서 나눠 먹자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음료수와 함께 한 그릇을 더 주셨다.

그 아이들은 고마운 마음을 부모에게도 전하였고, 부모와 함께 짜장면값과 함께 손 편지를 전달하였다.

그러한 감사 표시에 중국집 사장님은 감동하였고 이러한 내용이 언론의 기사가 된 것이다.

작은 온정에 대한 감사가 또 다른 감동과 더 큰 감사로 이어지는 온정과 감사의 선순환이다.     



사실 우리가 배고프고 어렵던 시절 주변에는 이런 미담이 오히려 많았다.

예전에 자주 가던 용산에 국숫집 할머니는 돈이 없어 국수를 먹고 달아나던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다쳐, 괜찮아!"

그 사람은 사기로 전재산을 날리고 가정도 깨지고 배가 고파 식당을 전전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그 할머니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고 도망치다가 그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주저앉아 울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그 이후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파라과이에 가서 사업에 크게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 사람은 직전에 독이 올라 또 한 번 거절하면 식당에 휘발유 붓고 불 지르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말 한마디는 마음에 독기가 빠지게 하고, 그 인생이 다시 일어날 힘을 준 것이다.     



그 국숫집 할머니도 남편이 자녀가 넷인데 암으로 세상을 떠나 연탄을 피워놓고 죽을까도 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옆집 아줌마의 권유로 죽으려고 했던 그 연탄 불에 다시다 물을 우려낸 국물로 용산에서 국수장사를 시작했다.

그분도 죽을 만큼 힘들 때 누군가의 작은 위로 한마디로 일어나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따듯하고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이 기사를 보면서 삼각지에 국숫집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초등학생 둘은 ‘이 중국집 사장님의 작은 온정으로 인해 미래가 달라지겠구나.’라는 마음이 들며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세상에 우리를 주저앉게 만드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우리 안에 얼마든지 이기고 일어날 힘이 있어도 그 시간에는 누군가 손 내밀어 주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그 손 내밀어주는 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나 국수값을 못 내고 가는 이에게 다치지 않게 걸어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아무나 돈이 부족해 한 그릇으로 짜장면을 나눠먹는 아이들에게 선뜻 한 그릇을 내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작은 위로의 말 한마디가, 그 작은 온정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요즘은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무너뜨리고 다시 일어날 힘도 없게 만드는 말들이 난무한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보다 그 마음마저 무너지게 만드는 말에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이 시대에 나를 무너뜨리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마음에 벽에 쌓고 무장을 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따스한 햇빛이 두꺼운 옷을 벗게 하듯, 따듯한 위로와 감사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벽을 허문다.

오죽 이런 소식이 드물어지면 이 내용이 기사가 될까 싶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이 많다.     


오늘 이 기사를 보며, 또 예전에 자주 들려 국수를 먹던 국숫집 할머니를 생각하며 나에게 부탁한다.

‘나 힘든 생각만 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온정을 베풀고 위로의 말로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되자.’ 

오늘 이 기사를 보며 내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지고 내 마음도 따듯해진다.       


  

초등생 둘, 돈 없어 짜장면 1그릇 시키자 인심 썼던 사장님이 받은 선물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66699?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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