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Jun 26. 2024

가시나무 세상에서


가시나무 세상에서           



푸르른 잎이 풍성한 나무가 가득하여 숲을 이루면 그 숲은 편안한 휴식과 안식처가 된다.

하지만 나무들이 서로 엉켜있는데 서로 스쳐도 보듬을 잎 하나 없는 가시나무 숲을 생각해 보라.

그러한 숲은 나무들끼리도 서로 찌르고, 보는 이의 마음도 불편하여 다가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권리는 누구나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의무나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권리만 주장하는 사회는 점점 서로에게 가시가 되어간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자기의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주장으로 인해 그 주장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사회가 되고 있다.

세상의 권리 주장의 홍수가 넘쳐나면 홍수에 마실 물이 없어지듯 배려와 존중의 생수가 그리워진다.          



잎과 열매가 풍성한 숲에는 새와 동물들도 그곳을 안식처로 삼게 되고 생명력과 풍요함이 넘치게 된다.

그러나 가시덤불만 가득한 곳은 점점 황폐해지고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곳이 될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풍성한 숲과 같지만 자기 권리와 주장만 난무하는 곳은 황량한 가시덤불과 같다.          



내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자기 권리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풍성한 나무와 같다.

그 나무는 때로는 사람들에게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어린아이도 주변에서 뛰어논다.

무조건 소리를 높여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가시나무 같은 사람은 결국 스스로가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다.

그가 그 주장으로 무엇을 얻게 되었든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함께 기쁨으로 나눌 사람도 없게 될 것이다.       


   

점점 가시나무 덤불과 같이 황량해지는 세상이지만 작아도 생명력이 넘치는 작은 숲을 갈망하게 된다.

누군가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 편안함 옆으로 다가가고 싶지만 먼저 내가 그 편안함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내 안에 많은 생각들과 말들이 가시가 아닌 푸르르고 풍성한 나무로 자라 가기를 소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이 어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