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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n 30. 2024

불편하지만 소중한 장마



불편하지만 소중한 장마          



어제저녁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었다.

이제 몇 주간은 습한 더위와 비로 인해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

만일 이 여름에 비 한방울 안오고 지나간다면 오히려 그것이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편한 것에 대한 인내가 생명을 자라게 하고 풍성한 열매로 자라 갈 토양이 된다.    

      


갓난아기를 돌보기 위해 불편을 참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엄마의 인내가 없으면 아이는 잘 자랄 수 없다.

학생들이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수고를 감내하지 않으면 그 인생에 성취해야 할 것들을 이루지 못한다.

비가 아무리 불편해도 그것은 모든 생명에 가장 필요한 생명수가 되며 토양과 강이 마르지 않게 한다.          



습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의 장마는 늘 불편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봄에 심어 놓은 모든 생명에 젖줄과 같다.

그 시간에 모든 열매는 가을에 추수할 튼실한 열매로 자라 가는 시간이 된다.          



학창 시절과 청년의 시절에 그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열매를 맺어갈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그들을 망치는 것이고 세상을 황폐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청년들이 땀 흘려 수고하고 인내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바른 인권이라 할 수 없다.

땀 흘린 수고와 장마와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시간을 건너 띠고 인생은 바른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이제 100세 시대가 되어가면서 은퇴 후에도 30~40년을 더 의미 있게 살면서 다시 한번 씨를 뿌리고 김매기의 수고와 장마를 견디며 새로운 열매를 맺어야 한다.

습하고 불편한 장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장마도 잘 이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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