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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l 18. 2024

장마를 이기는 지혜


장마를 이기는 지혜          



지금도 어제 오후부터 계속 비가 오고 있고 뉴스에는 여기저기 비 피해 소식이다.

장마가 길어지고 오늘도 오전 내내 비가 오면서 몸도 마음도 처지기 쉽다.

장마 때는 기온이 아주 높지 않아도 높은 습도 때문에 몸도 마음도 꿉꿉하고 금세 지친다.

매년 피해 갈 수 없고 어쩌면 더 길어지고 독해지는 장마를 이기는 각자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장마에 처지고 우울하기 쉬운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은 비가 그친 뒤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은 장마뿐 아니라, 모든 벗어나고 싶은 상황들을 이기는 방법이자 지혜다.

몸이 아파 입원을 하거나 누워 있게 될 때 아픈 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 나으면 할 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할 일을 계획하면서 준비하다 보면 지금의 불편함을 이길 힘이 된다.      

장마가 끝나고 수량이 늘어난 계곡을 산책하며 잠시 발을 담그는 상상으로 마음을 시원하게 할 수 있다.    



할 일을 계획하며 준비할 수도 있지만 평소에는 분주해서 하기 힘들었던 일을 차분하게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책을 좋아하지도, 많이 읽지도 않았다.

그런데 중학교 때 허리를 다쳐서 오랜 시간 누워 있게 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는 것밖에 없었다.

그 당시는 인터넷도 유튜브도 없는 때였기에 더욱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것뿐이었다.

그때 독서가 취미가 되고, 그렇게 읽은 책은 내 마음을 자라게 하는 단비가 되었다.

평소에 차분히 앉아 책을 읽기 힘들었더라도 장마에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 완독 하는 것은 어떨까?

그저께 비가 오는 날 읽을 책을 두 권을 골라 구입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장마야 결국 지나가겠지만 긴 장마가 끝날 때 그냥 지나가는 시간인지, 무언가 남는 시간일지는 나의 몫이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에 피하고 싶고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도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여름의 장마와 비가 나무와 열매가 자라게 하는 생명력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비를 맞으면서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식물은 아니기에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우리가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이 우리를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게 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이번 장마가 지나면 내 마음도 조금은 더 자라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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