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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12. 2024

생일에 가장 귀한 선물은


생일에 가장 귀한 선물은          



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에 대한 기대나 생일을 챙긴다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이제는 오히려 손주를 기대하는 나이가 되어가니 한여름에 출산 때문에 고생하신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이번 생일 전날에 자녀는 한국에 없으니 부모님과 식사 약속을 잡았다.          



식당을 검색하다가 부모님 댁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양고기 집이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갔다.

중동에 4년을 사는 동안에 양갈비를 종종 먹어서 양고기는 친숙하다.

한국에서는 양갈비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생일을 맞아 양갈비를 먹기로 했다.          

식당은 꽤 넓고 깔끔했는데 다른 종업원이 없는지 주인 혼자 서빙을 하고 계셨다.



프랜치랙과 숄더랙, 그리고 등심으로 구성된 모둠구이를 주문하였더니 이름표까지 붙은 양고기가 나온다.

주인이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풀을 먹기 전 어린 양이어서 냄새가 안 난다는 설명과 함께 양갈비를 구워준다.

부모님이 두바이에 오셔서 함께 양갈비를 먹는 추억도 나누며 함께 오랜만에 양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젊어서는 향수든, 시계든 생일에 받는 선물에 더 마음이 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필요한 건 누군가 선물을 해주기를 기대하기 전에 내가 사면 된다.

오히려 이제 점점 생일은 낳아 주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하는 가족이나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다.

이제는 어떤 선물을 받고 어떤 축하를 받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지가 더 중요하다.



생일에 아직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체가 귀한 선물이다.

또 몇 년간의 어려움 암치료와 항암의 과정을 다 이기고 다시 건강하게 일상을 사는 아내와 함께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 축복이다.

내년에는 아들 가족과 함께 생일에 만나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도한다.


#에떼램 #교대역에떼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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