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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Sep 17. 2024

피크닉 추석


피크닉 추석          



올 추석은 이름하여 피크닉 추석이다.

어제와 오늘 고양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피크닉장을 이틀 동안 예약을 하였다.

피크닉장은 오전 타임과 오후 타임으로 나눠서 운영을 한다.

어제는 오후 4시부터 타임에 처가 식구들과 모여 추석 가족 모임을 가졌고, 오늘은 이른 점심으로 부모님과 아들과 함께 피크닉장에서 추석 모임을 가졌다.          



추석에는 언제나 부모님 댁에서 형제들이 모이는 가족 모임을 했었다.

작년 추석에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양재 시민의 숲으로 추석에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을 했다.

작년은 올해보다 2주 정도 늦은 시간이어서 올해 추석처럼 덥지 않고 가족 모두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양가 가족 모임을 모두 각자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 와서 피크닉을 하기로 하였다.



작년에는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김밥과 간단한 전, 그리고 과일 정도로 식사를 했었다.

하지만 올해 가족 모임을 한 피크닉장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하여 조리가 가능한 곳이었다.  

처형은 LA갈비를 준비해 오고 처남네는 전과 멕시칸 타코 세트, 그리고 아내는 야채와 과일 및 후식 거리를 준비하였다.

그래서 직접 LA 갈비도 구워 먹고, 미리 준비해 온 전도 데워서 먹는 제대로 피크닉이었다.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성라 피크닉장은 전체 테이블 수가 30개 정도 되는데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피크닉장과 주차장도 함께 예약으로 운영되어 예약을 한 사람들만 오기 때문에 아주 붐비지도 않는다.

어제저녁에는 15팀 정도가 가족 단위로 와서 식사를 하였고, 오늘 오전에는 10팀 정도 되었다.

취사가 가능해서 주로 고기를 가지고 와서 구워 먹는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려서는 추석과 설에는 어머니 쪽 이모들과 사촌들까지 다 함께 모여 북적이곤 했다.

이제는 추석이나 설에도 집에서 친척들이 전부 다 모이지 않고 각자 가족들끼리 모임을 갖는다.

처가 식구 모임은 아내의 삼 남매의 가족과 장인 장모님이 함께 모이고 자녀 중에는 해외에 있다가 들어온 아들만 함께 모였다.

우리 집도 삼 남매이지만 여동생 둘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어서 명절에는 우리 가족과 부모님만 모이게 된다.          



올해는 추석이 조금 이른 데다가 아직 여름의 뒤끝으로 인해 땀을 흠뻑 흘린 피크닉 추석이었다.

아마도 추석이 한 주만 뒤였어도 그리 덥지 않은 아주 만족스러운 피크닉 추석 모임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 가족은 내년에도 추석에는 피크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간다 해도 추석이나 설명절에 가족과의 만남도 없다면 그 자체가 행복은 닐 것이다.

명절에 가족과의 만남이 부담이나 의무는 아닌 삶 자체가 어쩌면 작은 행복이다.

내년 추석은 10월 초에 일주일간의 황금연휴 추석이 있으니 양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함께 여행은 힘들어도 더 좋은 날씨 가운데 피크닉 추석을 기대하게 된다.     

가족이 멀리 다 같이 여행을 가기는 어려워도 추석에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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