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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Nov 01. 2024

무엇을 가지고 겨울을 준비할까?


무엇을 가지고 겨울을 준비할까?          



무엇을 가지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할까?

겨울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추위로부터 몸을 지킬 준비를 하게 된다.

집에서 틈이 날 때 여름옷들은 한 번씩 빨아서 넣어두고, 그 자리에 넣어 두었던 겨울옷들을 꺼낸다.

이제 곧 목도리와 장갑, 모자도 새벽 공기가 코끝이 찡하게 느껴지는 그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마치 소방차가 언제나 출동할 준비나, 구급차가 응급한 환자를 바로 이송할 준비처럼 찬바람으로부터 내 몸의 체온을 지킬 준비를 한다.          



외부의 찬 공기로부터 몸을 지킬 준비만큼 중요한 준비는 겨우내 몸 안에서 따듯한 기운이 퍼지도록 따듯하게 차 한잔을 마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진공 머그잔 하나를 샀다.

텀블러는 여러 개 있지만, 외출할 때는 편해도 자리에 앉아서는 텀블러의 뚜껑을 여닫는 것도 귀찮다.

일반 머그잔은 겨울이 되면 따듯한 차도 금방 식으니 아쉽다. 

이제 진공 머그잔 하나를 샀으니 따듯한 차 한잔 담아 놓고 위에 마개만 살짝 밀고 닫으며 즐기면 된다.

오늘 처음으로 ‘오렌지 루이보스’ 티 한잔을 티백으로 우려서 오전 내내 마셨다.

만 원 미만의 하늘색 머그잔은 이번 겨울 동안 내 책상 위에서 나와 함께 할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 겨울이 오기 전에 월동 준비하는 각자의 루틴이 있을 것이다.

이 시간에는 다시 ‘캐모마일’ 차 한잔을 마시며 글을 쓴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따듯한 차 한잔은 단순히 몸에 온도뿐 아니라, 마음에 온도도 올려준다.

나에게는 일단 머그잔 하나로 겨우내 각종 차 향기와 함께 지낼 생각에 이미 마음이 따듯하다.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지 않은 마음에 준비는 만원이면 충분했다. 


#진공머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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