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돈가스 좋아하세요?

by 동그라미 원
KakaoTalk_20250121_154610589_03.jpg
KakaoTalk_20250121_154610589.jpg
KakaoTalk_20250121_154610589_04.jpg
KakaoTalk_20250121_154610589_05.jpg


돈가스 좋아하세요?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그중에 돈가스도 좋아해서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먹게 된다.

아마도 살면서 수백 번은 돈가스를 먹었을 것 같다.

돈가스도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 메뉴에 하나일 것이다.



돈가스는 그 이름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조합의 합성어이다.

일본어로 "돈가스"는 "돈" (豚, 돼지)과 "가스" (カツ, 커틀릿)의 합성어로, 돼지고기 커틀릿의 음역이다.

커틀릿이 일본에서는 카츠레츠로 줄여서 카츠(カツ)로 부르고 우리나라에 건너오면서 가스가 된 것이다.

돈가스는 일본에서 19세기 후반에 서양식 요리의 영향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 음식이라는 느낌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쉬운 국민 음식이 되었다.



돈가스는 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두꺼운 빵가루에 튀겨 두툼하게 만들었고,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었기에 이후 입안에 남는 텁텁함을 지워내기 위해 생야채를 곁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일본의 음식 문화가 들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돈가스 위에 소스를 얹은 형태로 ‘한국식 돈가스’가 되었다.

최근에는 돈가스뿐 아니라, 돈가스 덮밥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스동’도 돈가스 못지않은 인기 메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이제는 돈가스를 직접 먹기보다 가끔 돈가스가 먹고 싶을 때 ‘가스동’을 선호한다.

오늘 점심에 혼밥을 하게 되어 무얼 먹을까 하다가 ‘가스동’ 대신 오래간만에 돈가스를 먹었다.

오늘 혼밥을 먹은 ‘긴자료코’ 식당은 주방을 마주 보고 있는 ‘다찌석’ 구조여서 주로 혼자 먹게 될 때 간다.

주로 덮밥 형태의 ‘가스동’이나 ‘규동’을 먹었었는데 오늘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생크림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은 돈가스’를 먹었다.



돈가스를 먹으면 지금도 추억을 먹는 느낌이다.

대학생 시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어쩌다 경양식집에서 하얀 크림수프와 함께 돈가스를 먹으면 남부럽지 않은 폼나는 별식이었다.

지금도 돈가스는 추억일 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하게 고기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메뉴이기도 하다.

오래간만에 돈가스로 식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한 하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감기를 잘 이기기 위해 혼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