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족쇄가 아니잖아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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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족쇄가 아니잖아



알람이 울려도 꺼버리고 싶은 유혹 이기고

떠지지 않는 눈을 찬물로 겨우 깨워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내딛는 출근길

동료가 먼저 승진한 그곳으로 향한 발걸음이 무겁다.



하루 종일 일과 사람에 시달린 퇴근길

아침엔 맑았던 하늘에 비까지 내리면

쉽사리 그만두지 못하는 직장이 족쇄같이 여겨진다.



머리를 식히려 생각 없이 본 여행 콘텐츠에 펼쳐진 풍경

마음이 끌려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보고 싶지만

현실은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일 때 삶이 족쇄처럼 여겨진다.



그래도 눈을 감고 그곳을 상상할 자유만 있어도

잠시 눈을 들어 시원한 하늘 바라볼 여유만 있어도

내 앞에 현실들이 나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족쇄는 아니다.



그 족쇄 같은 현실이, 일상이 나의 소중한 삶이고

그만두지 못하는 책임감이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그것은 족쇄가 아닌 나를 지키는 울타리이기에 감사한다.

나는 족쇄에 갇힌 것이 아니라, 보호받는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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