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되어 찌르고 싶지는 않다

by 동그라미 원


가시가 되어 찌르고 싶지는 않다



잘해보려고, 꼭 이겨보려고

잘해서 이기면 얻을 열매를 꿈꾸며

옆을 살피지도 않고 달렸는데

열매 대신 가시만 자랐다.



생각의 가시가 나를 찔러 피가 나고

말의 가시가 남을 찔러 멀어지게 한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어도 가시가 찔러 상처가 나고

위로받고 싶어도 가시가 싫어 다가오는 이가 없다.

‘너는 틀리고 나는 맞다.’라는 생각은 자라나 가시가 된다.

세상은 점점 틀린 사람은 없는데 온통 가시가 서로를 찌른다.



가시나무는 나무의 왕이 될 수 없다.

때로는 그늘의 쉼을, 때로는 열매의 풍성함을

베풀고 나누는 나무에 생명이 깃드니

왕이라는 칭호가 없어도 함께 풍성해진다.



가시가 되어 찌르고 싶지는 않다.

생각이, 말이 달콤한 위로를 주는 열매가 되고 싶다.

‘혼자는 안되고, 네가 꼭 필요해.’라는 생각은 자라 열매가 된다.

나도 허물이 많고 연약하니 비로소 환대하며 맞이하게 된다.

혼자 이기려는 열심은 결국 자신도 남도 찌르는 가시가 된다.

열매는 없이 가시 돋친 시대에 열매 같은 사람이 되기를.

작가의 이전글삶은 족쇄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