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해 ‘춘천’으로 가야 하는데, ‘순천’을 잘못 네비에 입력해 도착해 보니 ‘순천’인 눈 영양제 광고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대전에 차를 가지고 갔다가 서울로 가려고 하는데 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어 부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가던 길을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만일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속도만 낸다면 점점 목적지에서 멀어지기만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때로 가다 보면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이 전공 선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직장이나 직업의 선택이 잘못된 방향이라 느낄 수도 있다.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인생길에서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면 우선 해야 할 일은 되도록 빨리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이거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라고 계속 말하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그런 불만만 얘기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거기서 그거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면 속히 그 일을 멈추고 정말 즐겁게 평생을 해도 후회가 없을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 아닌가?
사람들이 너무도 성공과 출세 지향적인 방향 설정을 하려고 한다.
적성이나 비전과 상관없이 의대를 보내려거나, 전공과 상관없이 명문대만 바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공과 출세 자체가 삶의 목적 자체가 되어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무지개를 좇는 것과 같다.
무지개를 좇아가면 그 끝에 무지개가 없듯이, 성공과 출세 자체를 좇으면 그곳에 내가 원하던 만족이 없다.
오늘 내가 가는 길이 앞으로 평생을 가도 후회가 없을 길인가?
그 길을 간다고 해서 역경과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은 그 길이 죽을 만큼 힘들고 때론 생명의 위협이 있어도 간다.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려움에 주저앉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기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길이 없어 보이던 곳에 원하고 좋아서 가면서 길을 내면 많은 사람이 따라오게 된다.
그런 사람이 이룬 성공은 성공이 목표였던 것이 아니라, 인생길에 개척자였던 것이다.
돈이 많거나, 세상에서 출세한 사람이 아니라, 삶의 끝에서 후회가 없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나마 이루고 얻은 것을 잃을 까봐 아니라고 깨달아도 방향 전환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결국 인생 끝에서 ‘이건 아니었는데.’라는 후회만 가득하다면 어떻겠는가?
한 번쯤은 살면서 치열하게 속도만 낼 것이 아니라, 가는 길의 방향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다고 오히려 멈추고 방향부터 바꾸는 것이 지혜다.
살면서 결국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 그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