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난로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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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벽난로



춥다.

날씨가 아니라 마음이 춥다.

떠나가는 이 붙잡지도 못할 때 춥다.

마음이 텅 빈 운동장에 스산한 바람같이 춥다.



언제나 당연한 것 같지만

돌아보면 늘 옆에 있는 이는

지루하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일 소중하다.

소중한 이가 싫어지고 귀찮아지면 마음은 겨울이다.



서로 믿을 수 없으면 춥다.

마음으로 다가갈 수 없으니 춥다.

믿고 다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금보다 귀하다.

가진 것 많아도 마음은 냉골인 방에 혼자인 사람 투성이다.



마음의 벽난로에 불을 피운다.

고구마를 구우며 함께 앉아 먹자고 부른다.

말없이 앉아 ‘불멍’ 해도 마음에 입김 나던 찬기가 사라진다.

같이 있어 힘들다고 혼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춥기만 하진 않다.

한 겨울에도 마음 따듯한 이웃도 있다.

옆에 있는 이가 너무도 소중하게 여겨지면

추운 겨울 벽난로에 모닥불처럼 옆에 있기만 해도 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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