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잘 멈출 줄 아는 것이 지혜다

by 동그라미 원
P10102242.jpg


잘 멈출 줄 아는 것이 지혜다



아무리 빨리 달릴 수 있는 차도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면 속도를 낼 수 없다.

만일 고장 난 것을 모른 채 속도를 냈다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인생에서도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좋은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도 술이나 마약, 도박과 같은 것에 중독이 되면 그 능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중독되었다는 것은 결국 멈춰야 할 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처럼 절제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이다.

절제라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면 차가 멈추지 못해 사고가 나게 되는 것처럼, 삶에 문제가 생긴다.

최근에는 층간 소음이나 주차 시비가 큰 싸움이 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자기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도 파괴하는 일이 많아진다.

또한 술이든, 게임, 도박 중독과 같이 절제하지 못해 그 굴레를 벗지 못하고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어려서부터 영어나 지식 교육은 넘쳐나지만,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절제에 대해서는 잘 가르치지 않는다.

집이나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된 훈육이나 체벌이 사라지면서 절제를 몸에 익힐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자전거는 이론으로 알아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절제는 이론으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배어야 실천할 수 있다.



불은 너무나 유익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제할 능력이 없으면 불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운동도 너무 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필요하고 유용한 것도 과용하고 남용하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절제할 수 없다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그것에 대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도 꼭 갖춰야 한다.


운전을 할 때도 속도를 내는 것보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상은 우리를 정신없이 더 빨리 달리게는 하지만 잘 멈추도록 돕지는 않는다.

살면서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지혜와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누구에게나 있는 두려움을 이기는 지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