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가 팔십 대 후반에 대장 내시경을 하시게 되어 보호자로 병원에 왔다.
아내가 5년 전 암수술과 이후에 모든 항암 과정을 했던 병원이어서 내게도 아주 익숙한 곳이다.
어머니가 대장 내시경을 하시는 동안에 병원 복도를 걷다가 새롭게 꾸며진 암 환자들의 행복 일기를 함께 서서 보있다.
위에 내용은 그 내용 가운데 가장 마음에 강렬하게 다가온 행복 선언문과 같다.
마음이 울컥하고 몇 번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된다.
우리는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리면 인생에 불행이 찾아왔다고 여기고 스스로 마음에 불행을 초대한다.
암에 걸리고 수술과 항암과 같은 치료의 과정은 분명 유쾌한 일도 아니고, 행복하다고 할 건 아니다.
하지만 암에 걸린 자체가 불행도 아니고, 치료의 긴 시간 동안이 전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시간은 아니다.
위에 글을 쓴 이는 이 글을 쓴 날에도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온갖 부작용으로 인한 통증과 씨름하다가 겨우 다시 항암주사를 맞으러 온 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해 "행복하라!"라고 선포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운다.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그 인생에 거쳐가야 할 일이라면 "힘들고 두렵고 불행하다."라는 밀려오는 감정을 이기며 '행복'을 선포하며 가장 힘든 시간조차도 자신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글을 보며 나도 내 마음에 외쳐본다. "행복해라, 일어나라!"
살면서 어렵고 힘든 시간들에 대한 마음을 이겨내지 못한 채 남을 원망하고, 환경을 탓하며 떠나려는 불행을 끌어안고 주저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삶과 죽음의 경계와도 같은 고통의 시간조차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기억하며 인생에 행복 페이지에 기록하는 이도 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 글을 쓴 이도 아내처럼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삶으로 증거 하는 증인으로 살기를 기도한다.
"행복하라"라고 자신에게 선포하는 순간, 그에게 암은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살면서 위기 한번 없고, 죽을 고비 한번 넘기지 않을 인생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을 '행복'으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