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삼대가 함께 모인 날

by 동그라미 원
KakaoTalk_20250722_075456583_02.jpg
KakaoTalk_20250722_075456583.jpg
KakaoTalk_20250722_075456583_03.jpg
KakaoTalk_20250722_075456583_04.jpg
KakaoTalk_20250722_075456583_01.jpg


삼대가 함께 모인 날



올해도 7개월 가까이 치열하게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휴가, 이번에 감사하게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아내의 여름 방학과 일정이 맞았다.

어제는 휴가 첫날, 몇 개월 만에 3대가 함께 만나는 날로 잡았다.

아버지는 며칠 전부터 “손자 만나는 날이 언제지?”라며 기다리셨다고 한다.



아들이 대학 내내 미국에서 부모님 집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며 학교를 다녀서 자식 같은 손주다.

코로나 기간에는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할 때 그래도 학교 가서 공부하고 오는 손주 도시락도 싸 주셨다.

며느리도 대학 다닐 때 학교에서 만나 부모님과 같은 교회를 다녀서 우리보다 부모님이 먼저 만났었다.

그런 손주와 손주 며느리이니 더 특별히 마음이 가시고 더 보고 싶으신 것 같다.

아들네가 작년 말에 한국에 들어와서 올 초에 집을 얻고 분가 후에 처음 가 보시는 날이었다.



아침에 부모님 댁으로 가서 모시고 파주에 있는 간장 게장 집으로 갔다.

한번 모시고 가고 싶어도 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미루다가 휴가 첫날 드디어 일정을 잡았다.

어제는 모처럼 비가 오지 않고 하늘에 구름이 예술적 감각을 뽐내며 오가는 내내 구름 작품을 선보였다.

부모님도 처음 가본 집이지만 맛있게 드시며 간장 게장은 밥도둑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손주 집에는 오후 5시쯤 잠시 들렸다가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해서 근처 파주 출판단지 카페로 갔다.

5월에 아내와 함께 방문해서 아내와 커피를 마신적이 있는데 아내가 커피 맛에 반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2시간 정도 여유 있게 부모님과 이야기도 하고 편안한 의자가 있어 잠시 낮잠을 자기도 했다.

어제도 하루에 150킬로 이상을 5시간 넘게 운전했기 때문에, 낮에 잠깐 쉴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아들은 오후에 반반차를 내고 집에 와서 아들 집에서 3대가 함께 모였다.

평범한 일상 같아도 3대가 모두 건강해서 함께 만나고 서로를 축복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짧은 시간이지만 그곳에서 아들네가 키우는 강아지 개인기를 보며 함께 웃다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저녁은 ‘푸주옥’이라는 설렁탕집인데 우리는 모둠 수육과 설렁탕과 도가니탕 하나씩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저녁 식사는 모두 적게 먹기를 원해서 적당히 맛있게 3대가 함께 식사를 했다.



아침에 10시쯤 집을 나섰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9시가 되었다.

휴가가 아닐 때보다 일정은 만만치 않았지만 부모님과 아들네와 함께 만나 뜻깊은 날이었다.

내년 여름에는 미국에 있는 여동생들도 다 들어와 함께 모여 아버지 구순 잔치를 할 예정이다.

잘 길러주신 부모님,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잘 자라준 아들, 감사하고 행복하다.



#꼿그이

#리파크카페

#푸주옥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들이 새벽에 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