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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n 21. 2023

꼬우면 네가 사장하던가

나는 갑질하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꼬우면 네가 사장하던가

나는 갑질하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에 회식 후 직원들과 당구를 친 일이 있었다.

당구를 치면서 내 스타일대로 하다 보니 내가 과장님을 이기게 된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과장님 한마디 “00 씨, 사회생활 그렇게 하나?” 

결국 과장님이 이길 때까지 기다렸고 다시는 그분과 그런 자리를 갖지 않았다.     



“꼬우면 네가 사장하던가...”

아마도 한국에 갑질을 대표하는 말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상에는 갑과 을이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은 지금은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직장이나 일터에서 종종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있다.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으로,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갑질은 비난이나 처벌을 떠나서 결국 오너나 리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리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을 할 때도 무조건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하는 리더가 있다.

일터에서 불합리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요구를 하면서 거절하면 이런 말을 하는 리더는 절대 좋은 리더가 아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아랫사람은 결국 그곳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기 어렵다.

그 사람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나 역량을 펼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동기도 사라지게 만든다.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고 수동적인 사람들의 집단이 될 것이다.

어떤 회사나 조직이든 성과나 결과가 나쁜 책임은 리더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할수록 결과는 더 나빠질 뿐이다.     



좋은 성과를 내는 리더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에 대해 따르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이다.

그러한 리더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준다.

사실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함보다 내 성과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이런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함이 있는 리더는 아랫사람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함부로 무시하지 않는다.

결국은 조금 느리더라도 사람들을 믿어주고 동기부여를 잘하는 리더의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나는 갑질하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2023년 대한민국에서 갑질 문화는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갑질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일단은 각자가 나 자신부터 돌아보면 좋겠다.

내가 있는 곳에 리더나 상사의 갑질에 치를 떨면서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서는 쉽게 함부로 말하지는 않는지?

요즘 MZ세대도 조직에서는 리더가 되기도 하면서 그들도 그다음 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갑질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결국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갑질이 아닌 존중하는 태도로 일관할 수 있는지?     


결국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법이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나 드라마에서도 갑질을 부각하기보다 정말 따르고 싶고 닮고 싶은 멘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성공을 지향하기보다 성공해서 리더가 되기에 합당한 인성이 더 중요해지기를 바란다.     


갑질에 대한 성토나 왜 갑질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많은 분석과 글이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는 갑질하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기 원한다.

그러한 성찰과 고민이 많아질 때 뿌리 깊은 갑질 문화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내가 있던 곳에서도 리더의 말에 ‘거절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특히 아랫사람과 어떤 일을 할 때 직접 그런 말은 안 해도 결국 “내 말대로 해!”라는 입장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따라오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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