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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n 22. 2023

인생 내공의 차이를 만드는 메모

메모 예찬


인생 내공의 차이를 만드는 메모

메모 예찬 



꽤 오래전부터 캘린더에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기록한다.

식사 약속이 있었으면 만나 사람 이름과 식사 장소만 기록을 한다.

이발이라던지 차 오일을 간 것도, 심지어 주유한 것도 캘린더에 기록을 한다.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따로 기록해 놓은 것은 당연하고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 목록도 기록을 한다.

예전에는 연간 다이어리에 기록을 했었는데 요즘은 핸드폰 캘린더에 기록을 한다.

핸드폰을 바꿔도 연동이 되어서 지금은 몇 년 전에 뭘 했었는지도 쉽게 볼 수 있다.     



가끔 캘린더에 아무것도 기록을 안 하고 비어 있는 날이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기도 했겠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하지만 간단히라도 기록을 해 놓면 대부분은 몇 년이 지나도 그날의 일이 거의 기억이 난다.

기록을 해 놓지 않은 날은 결국 내 인생에 백지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기록을 안 한 날은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예전에 한 페이지에 메모처럼 생각을 정리한 것을 가지고 글을 썼더니 A4 용지 20장 정도를 쓴 적이 있다.

지금도 작은 노트 한 페이지에 키워드 위주로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2~3페이지의 글은 쉽게 써진다.

그 한 장의 생각을 정리한 메모가 없었다면 그 글은 시작도 못했을 거다.

그래서 나에게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는 노트는 나만의 보물창고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 가운데 하나가 ‘메모’이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사람의 기억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메모와 기록의 습관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 정도로 기억의 차이를 만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좋은 글쓰기의 소재가 글을 쓰려고 작정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길을 걸을 때, 혹은 누군가의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그러면 가지고 있는 노트에 간단하게 메모 형식으로 기록을 하거나, 카톡의 나에게 보내서 다시 본다.

어쩌다 좋은 생각이 났는데 기록해 놓지 않고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으면 아끼던 걸 잃어버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에게는 사진도 또 다른 형태의 메모요, 기록이다.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 구도와 빛을 신경 쓰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을 기록하고 나면 오래 지나도 그 상황과 그때의 일들이 선명히 기억이 난다.

요즘은 글을 쓰면서 사진을 더 신경 써서 찍게 된다. 

글에 적절한 사진 한 장은 글을 풍경화처럼 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통찰력을 얻는 것은 매우 소중한 자산인데, 깊은 통찰도 단어들의 연결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깨달음과 통찰도 결국 순간순간 기록한 메모의 단어의 연결을 통해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다가 책에 밑줄을 그어 놓는 것도 좋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직접 쓰거나 쳐서 기록해 두면 좋다.

그 과정을 통해 글이 내 마음에 각인이 되고 스스로의 생각이나 표현에 활용될 내 것이 되기 시작한다.

결국 늘 메모하고 기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의 격차가 생긴다.     



살면서 ‘지금까지 난 뭐 하고 살았나?’라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매일 작은 일상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살면 캘린더에 빈칸으로 두고 싶지 않아서라도 더 열심히 산다.

그렇게 캘린더에 한 칸 한 칸 채워지고 노트에 내 생각들이 채워질 때 결국 인생은 풍성해진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어도 텍스트의 소비는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누구라도 SNS를 안 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메모와 기록을 잘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SNS를 통해 소통할 때도 보다 공감되고 정확한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또한 회의에서의 토의나 결정 사항, 업무 분담 등을 메모로 기록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면, 의사소통과 협업에 효율성과 투명성을 더할 수 있다.

결국 메모와 기록의 습관을 가진 사람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조직에서도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도 기억 못 하고 아무도 기억 못 하는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나라도 또렷이 기억하는 인생을 위해 기록하라.

보잘것없어 보이던 그 기록과 메모, 혹은 일기는 당신이 점점 더 내공 있고 빛나는 인생이 되게 할 것이다.

위대한 작가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월한 문장도 대부분 그들의 기록한 메모에서 출발한다. 

기록된 생각은 남도 나도 공감할 글이 될 수 있지만, 기록되지 않은 생각은 결국 한 줌 재처럼 사라진다.     



글을 쓰고 기억을 떠올리는데 생각 노트나 일정을 기록한 캘린더는 너무도 소중한 기억창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글을 쓰는 내 기억의 샘은 묵상과 메모 노트와 캘린더 일상 기록이다.

오늘도 핸드폰 캘린더에 기록할 두세 가지 일이 있다면 오늘은 온종일 많은 일을 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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