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이상한 아이', '바보'로 낙인찍혀 쫓겨나다시피 했지만, 그의 어머니 낸시는 아들의 '엉뚱한' 질문들을 어리석음이 아닌 지혜의 씨앗으로 보듬었다. "우리 아들은 천재인데 학교가 너무 바보 같아서 쫓겨났다"는 낸시의 믿음은 결국 세상을 바꾼 에디슨이라는 위대한 발명가를 탄생시켰다.
그의 수많은 질문들은 당시에는 '바보 같음'으로 치부되었을지 몰라도, 결국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세상을 밝히는 '지혜로운 바보'의 등불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미지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이 새로운 정글에서 에디슨처럼 '바보처럼 보여도 질문을 많이 하고 잘하는 것'이 곧 생존의 비결이자 진정한 지혜가 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에 주산 암기 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암기 잘하는 학생이 공부 잘하는 학생이고, 성적이 좋은 학생이 될 수 있었다. 수학 공식도 무조건 외웠고, 영어 문법도 시험을 위해 무조건 외웠다.
과거의 교육 시스템은 '정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가를 중요하게 여겼다. 암기력과 논리력은 최고의 덕목이었고, 많은 질문은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행위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AI 시대는 다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심지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해 내는 AI는 이미 '정답'을 찾는 데 있어 인간의 능력을 압도한다. 복잡한 계산, 정보 검색, 문서 요약, 번역 등 수많은 분야에서 AI는 인간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답'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AI가 찾지 못하는 것, 즉 '질문'을 해야 한다.
AI는 아직 '왜?'라는 근원적인 질문, '어떻게'라는 창의적인 질문, '무엇을 위해'라는 가치 지향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못한다. AI는 우리가 입력한 질문에 최적화된 답을 찾아줄 뿐이다. 따라서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AI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핵심 능력이 된다.
에디슨의 수많은 "왜?"와 "어떻게?"는 당시에는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전구, 축음기, 영사기라는 인류의 삶을 바꾼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졌다. AI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훗날 에디슨은 “내가 발명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만약 부모가 학교의 판단에만 의존했다면 그는 평범한 아이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모의 믿음과 선택은 아이의 가능성을 깨우고, 세상을 바꾸는 발명으로 이어졌다.
에디슨의 어머니가 아들의 눈빛을 지켜주었듯, 우리는 AI 시대에 '질문하는 바보'의 눈빛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AI는 데이터 기반의 최적해를 찾지만, 우리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문제 자체를 정의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아무리 많고 정확해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은 인간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대학교 1학년 첫 강의 때 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박사의 정의가 무얼까?” 학생들은 이런저런 대답을 했지만, 교수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하나만 잘 알고 다른 것에는 다 바보인게 박사다.”
과거와 달리 다가오는 시대에는 한 분야에 전문성만으로는 생존하기 쉽지 않다.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시대의 변화 가운데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AI 스스로에게는 필요 없고 의미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찾을 수 있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깊고, 날카롭고, 창의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에디슨처럼 세상의 통념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지혜로운 바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AI 시대의 거친 파도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생존 전략이자 최고의 지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지혜로운 바보가 되기 위해 오늘도 생각하고, 오늘도 질문한다.
지혜로운 바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왜?"라고 묻는 용기
기존의 방식, 기존의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2. 어려움 앞에서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창의력
정해진 길이 없을 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힘은 질문에서 나온다.
3.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으로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통찰력
기술의 윤리적 방향을 제시하고,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한 근원적인 질문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