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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l 02. 2023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자유와 행복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자유와 행복     


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리더도 책임감 때문에, 아랫사람이라면 리더의 말과 지시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결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기는 여간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다.

19080년대와 90년대에는 대학가요제라는 것이 있었다.

오늘날 오디션 경연 프로의 원조라고나 할까? 가수의 꿈과 소질을 가진 대학생이 나와 경연을 하는 장이었다.

그 당시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꿈이었다.

주변에 친한 선배 중에 정말 노래를 잘하는 선배에게는 사람들이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를 많이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권유는커녕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었다.

음악이나 미술, 혹은 운동도 일단 기본적인 재능이 없다면 취미생활 외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살면서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당장은 누구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만한 실력이 없어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있다. 내가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쓰는 순간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고의 자유다.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책으로 내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적어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면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요,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다.           



우리가 ‘갑’의 위치에 있지 않다면 자기 주도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은 그 어떤 순간보다 자기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자기 주도적인 시간이다.

살면서 내 마음과 감정에 대해서도 주인이 되지 못하고 마음에 아픔과 상처의 감정에 끌려다니기가 쉽다.

그러나 글을 쓸 때 훨씬 쉽게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직면할 수 있고 그 감정에 위로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픔이나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유함을 향해 나가는 출구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글이 사람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될까?

대부분 삶에서 어려움과 두려움, 혼란이 다가오면 생각이 멈추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것을 외면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설득하기 위해 쓰기보다 자신이 잃어버린 길을 찾기 위해 쓴 글에 사람들은 더 공감하고 쉽게 다가가게 된다.

그러면 내 삶에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한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받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거나 찾으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를 가지고, 상처를 가진 채 아무렇지도 않게 살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는 아무것도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복이 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끌고 다니던 마음과 감정을 내가 통제하며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통제력이 된다.

또한 글쓰기는 마음대로 해 볼 자유가 없는 때에 내 마음대로 표현할 자유가 된다.     



혼란스럽다면, 무언가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백지를 거울삼아 나를 들여다보라. 

그리고 한 자 한 자 글을 쓰며 무언가에 갇혔던 내 마음의 새장 문을 열어라.

내 마음이 자유를 향해 날기 시작하면 많은 갇혀 있던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며 함께 날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도 백지와 마주한 나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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