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반겨 준 의자

by 동그라미 원


나를 반겨준 의자


하루종일 내린 비로 바깥 산책을 할 수 없어서 답답했다.

저녁이 되면서 비도 그치고 간만에 하늘도 맑고 날도 선선하다.

잠시 산책을 하는데 공원에 테이블과 의자가 나를 기다린 듯 반긴다.

따듯한 불빛까지 밝히고 나를 기다린 의자에 앉으니 하루종일 수고했던 몸과 마음이 멋진 휴가를 온 듯하다.



치열한 일상과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마음이 지치기 쉽다.

그러나 살면서 나를 환대하며 기다려주는 사람과의 만남은 우리 마음에 새로운 힘을 준다.

오늘은 사람이 아닌 공원 벤치에 잠시 앉으니 나를 기다려 준 사람과 만나 속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마음이 따듯하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SNS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해 소통을 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갈등도 더 커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더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누군가 지쳐 있고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다리다 맞아주는 의자와 같은 사람이 된다면 그 만남을 통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선한 저녁 밝은 빛 아래서 나를 기다려 준 의자로 인해 혼자 산책을 했지만 마음이 따듯해졌다.

오늘 내 마음의 따듯함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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