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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02. 2023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겸손한 인성에서 나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겸손한 인성에서 나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일반적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온갖 갑질 논란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 교권 추락에 대한 이슈로 시끄러워지면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얼마나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기사화되어 전해지고 있다.

한 기사에서 어느 부모가 교사에게 한 이야기가 실렸다. 

기사 내용 가운데 그 부모의 말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B 씨는 급기야 A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라며 “(내가) K대학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K대학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아냐”라고 다그쳤다.     

B 씨는 체험학습과 관련해서 상담하던 중에는 문제가 있으면 유치원에 정식으로 말해달라는 A교사 요청에 “유치원에 와서 상담하라고 말하는 게 선생님 굉장히 뻔뻔하신 거다”라고 했다.     



아이에 대해서 부모가 교사에게 항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왜 자기가 나온 대학을 들먹이며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라는 말이 나올까?     



이 일을 당한 교사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이런 학부모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하던 행동들을 가지고 그대로 초등학교로 올라간다”며 “그래서 서이초 선생님처럼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다. 저도 그랬다. 그때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제 가족이 없었으면 저도 그 학부모 이름을 유서에 써놓고, 그렇게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말하기 전에 은근히 사회적 서열을 조장하는 대한민국이 슬프다.

겉으로 표현을 하던 안 하던 그러한 의식과 편견으로 판단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세상이 아니길 바란다.     



아무리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교만한 사람이 많아지면 결국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높은 사회적 신분을 가진 사람이 교만해지면 큰 사회적 갈등과 상처의 원인이 될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우리나라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통념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되기 바란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마음에 겸손한 인성에서 나온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불행은 지식이 적어서가 아니라 지성에 걸맞은 인성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꼭 이러한 예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여러 분야에 중책을 맡을 지성인이 겸손해지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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