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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05. 2023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적란운의 도사린 위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적란운의 도사린 위험          



여름 하늘에 적란운 구름은 때로는 마음을 심쿵하게 한다.

그런데 이 구름이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에게는 절대로 피하고 싶은 구름이라고 한다.

이 구름은 짙은 수증기와 불안정한 대류 현상으로 항공기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란운은 수직 방향으로 높게 발달한 구름으로, 그 높이가 무려 10 ㎞ 이상 되기도 한다.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잘 나타나며, 거대한 뭉게구름 모양을 하여 참 보기에는 멋스럽다.

하지만 강한 소나기를 내리고, 상승 기류가 강할 때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특별히 항공기의 조종사는 적란운 구름을 피하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는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은 액션 영화를 보며 그 치명적이고 치열한 싸움을 즐기면서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삶의 주변에서 ‘묻지 마 칼부림’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재앙으로 변하게 된다.          



오늘날 ‘투자’도 멀리서 보면 멋있게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나름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정도였다.

그런데 90년대부터 주식 투자 열풍부터 시작해서, 오늘의 가상화폐 투자에 이르기까지 일확천금의 기회처럼 여겨지는 투자의 기회의 문은 넓어졌다.

하지만 멀리서 그렇게 멋있게 보이던 적란운 안에 들어가니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묻지 마 투자’는 대부분 인생에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           



조종사도 땅에서 구름을 바라볼 때면 적란운 구름을 보며 ‘멋있다.’라고 감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걸고 조종을 하는 중이라면 그 구름에 호기심에 접근하면 안 된다.

최근에 성실하게 일하며 꾸준히 저축을 하며 사는 것은 박탈감이 느껴지고 바보처럼 느껴지는 것이 안쓰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땅에서가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태운 채 비행을 하면서 번개가 번쩍이는 적란운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투자’라는 용어는 근사하게 느껴져도 ‘투기’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투자가 아니고 투기를 하고 있군요.’라고 한다면 관계가 안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이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손해도 감수할 정도의 투자가 아닌 투기에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예전에 우리 사회를 일컬어 ‘술 권하는 사회’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문화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지금은 암묵적으로 투기에 가까운 투자를 조장하고 그것이 엘도라도처럼 보이게 포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많이 벌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찾지만 그런 투자의 위험성은 잘 보이지 않게 한다.          



예전에 은행에 적금을 들 듯 건강하게 자산을 모으는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사람들을 태우고 비행 중인 사람은 적란운의 위험을 알고 그리고 들어가면 안 되듯,

자신이 손실을 감당하기 힘든 투기성 투자를 호기롭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조종사와 같다. 

사람들의 마음이 인생의 비행을 하면서 한탕주의의 적란운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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