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요정님이 이빨 또 가져갔으면"

by 피구니

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신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렸을 때 그나마 토실했던 얼굴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그 살이 키로 가는지 키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무엇보다 딸 아이의 이빨 즉, 유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니부터 시작해 송곳니까지 흔들리는 이빨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 이빨이 흔들렸을 땐 정기적으로 가는 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이빨을 뺐었다. 하지만 거리도 거리고, 예약을 잡기가 쉽지 않아 정기 검진 때 외에 흔들리는 이빨은 집 근처 치과에서 빼고 있다.


집 근처 치과를 가게 될 경우 긴장하는 딸 아이도 딸 아이지만, 나 역시 정신이 없다. 학교를 마치고 치과에 들렀다 영어학원 셔틀버스를 타야하는데, 그 일정이 상당히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자칫 치과 진료가 늦어질 경우 셔틀버스를 놓칠 수도 있기에 집 근처 치과에 갈 때면 항상 조마조마하다.


치과에 다녀온 뒤에도 치과와 관련된 일이 다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치과에서 받아 온 유치의 처리가 남아있다. 현재 딸 아이의 유치를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고 있는데, 과산화수소에 빨리 넣어야 오래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와이프의 설명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잠자리에 들려는 딸 아이는 다른 날과 달리 일찍 잠에 들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다. 오늘 뺀 이빨을 베게 근처에 두면 잠자는 사이 요정님이 와 가져가고 대신 동전을 두고 간다는 말을 아직도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 동전은 엄마나 아빠인 내가 이른 새벽에 두는 것이긴 하지만.


요정님한테 받는 동전을 저금통에 넣으면서 또 이빨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우리 딸. 딸 아이의 동심이 오랜 기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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