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나 잡아봐라"

by 피구니

매일 아침 딸 아이의 등교를 시키기 전까진 정말 정신이 없다. 아침부터 깨워서 밥을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잘 못하는 머리까지 묶이고. 이 모든 과정을 1시간 동안 해결을 해야 한다.


아침 7시부터 딸 아이를 깨우지만 조금 더 잔다는 말에 완전히 일어나 식탁에 앉히기까지 최소 20분이 걸린다. 밥이라도 빨리 먹어주면 좋으련만, 유독 아침엔 밥을 천천히 먹는다. 겨우겨우 달래고 혼내서 밥을 먹인 후 씻기고 옷을 입히고 머리를 묶으면 8시30분. 학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책가방을 확인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그리고 화장실까지 한 번 더 다녀오게 한 후 집을 나선다.


매일 학교 가는 딸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와이프의 요청에 집에 나와 사진을 찍으면서 학교로 향한다. 학교 가는 길에 차도를 건너면 나무로 우거진 길이 나오는데, 유독 이 길에만 도착하면 딸 아이가 '나 잡아봐라'라는 게임을 요구한다.


이미 아침부터 진을 빼 힘든 상황. 아빠 못 하겠다고 말하면 바로 삐진다. 그래서 한 번만 해준다고 해서 먼저 달려가는 딸 아이를 앞지르면 왜 빨리 뛰냐고 또 삐진다. 잡으러 가되 잡으면 안 되는 게임이다.


힘들고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같이 등교하는 시간이라 민망해 이 게임을 주말 놀이터에서 하자고 부탁하지만, 딸 아이는 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아침마다 아빠랑 달리기 하는 게 마냥 좋은 눈치다.


아직 아빠와 노는 것을 좋아하는 딸. 매일 아침 잠시 달리기를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거도 이런 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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