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 책 한 권을 보여주며 한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국과 반찬을 한 번 해보겠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책까지 사서 요리를 한다고 나선 배경엔 와이프의 투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와이프는 육아휴직에 들어간 후 다른 집안일은 다 잘하면서 유독 요리만 안 하고 있는 나에게 불만이 있었다. 가뜩이나 출근 준비로 바쁜데 아침마다 반찬이나 국 하나 만들고 나서려니까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나 역시 처음부터 요리에 손을 안 댄 것은 아니다. 육아휴직 전 저녁이나 주말에 계란국 등 나름 요리를 해봤지만, 와이프와 딸 아이의 맛 없다는 말에 그 뒤론 하지 않았다. 이미 만들어진 국과 반찬으로 식사를 차리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조리하는 것만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바쁜 와이프와 아빠가 요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딸 아이의 말에 다시 한 번 불 앞에 서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과정에서 백 선생의 책을 구매한 것이다.
이 책은 죽이나 밥, 국, 찌개, 술안주, 반찬 등 총 52개의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내가 하기에 버거운 메뉴도 적지 않지만, 일단 국과 반찬 위주로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왕 다시 요리하기로 한 만큼, 망치지 않고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