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딸 아이는 온라인으로 '눈높이' 수업을 받는다. 6살 때부터 한 수업으로, 국어와 한자를 배운다.
눈높이 선생님은 중년의 여자분으로 쉬운 설명으로 수업을 진행하신다. 딸 아이 역시 이런 선생님을 잘 따르며 온라인이지만, 실제 오프라인 수업처럼 집중하며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
나 뿐만 아니라 와이프도 일찍 퇴근한 어느 월요일. 와이프가 딸 아이 옆에 앉아 수업 받는 것을 지켜봤고, 나는 저녁식사 후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국어 수업이 끝나고 한자 수업으로 넘어갔는데, 갑자기 방에서 딸 아이의 대답 소리에 집중하게 됐다. "아빠 기자예요. 티비랑 핸드폰에 나와요"라고 말한 딸 아이.
수업이 끝난 후 딸 아이에게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물으니, 한자 시간에 기자라는 단어를 한자로 배웠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아빠인 나에 대해 선생님께 말한 것이라고. 기특한 마음에 딸 아이를 꼭 안아주고, 기자의 뜻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줬다.
딸 아이는 아빠인 나의 직업에 대해 신기해한다. 집에서만 보던 아빠가 가끔 티비에 나와 말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지... 그래서 '키자니아'에 가서도 방송쪽 체험을 즐겨한다.
이런 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기레기'라는 표현처럼 기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이 모든 게 언론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다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좋은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는 기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 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자, 아빠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