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이런 것 말고 평소에 잘해줘"

by 피구니

11월의 어느 토요일. 이날은 당직근무가 있어 아침 일찍 회사로 향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말 당직근무가 돌아오는데, 이날 내 차례가 된 것이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회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11월3일 결혼기념일은 지났지만, 가족들끼리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저녁식사를 하러 간 곳은 광교 갤러리아에 있는 '수린'이다. 이전에 광교 갤러리아에 갔을 때 와이프가 와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기억하고 미리 예약을 해놨다.


광교 갤러리아에 도착해 '수린'으로 향하는 길에 와이프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매번 힘들다고만 말하는 와이프한테 나도 힘들다고 말했고, 이게 다툼으로 번졌다. 기분이 상한 와이프는 이런 기분으로 가기 싫다고 강하게 나왔고, 결국 와이프에게 사과하고 달래 겨우 식당에 들어갔다.


미리 예약한 한우 코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와이프는 딸 아이는 양이 많을 것 같아 딸 아이는 식사용 메뉴를 시켰다.


맛있는 한우가 부위별로 나오는데, 가격 대비 양은 적었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여기에 식당 벽면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딸 아이의 경우 맛도 맛이지만, 작은 화로가 따로 나와 거기에 고기를 구워먹는 방식이였는데, 혼자 고기를 굽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혼자 고기를 화로에 올리고 뒤집기를 하며 다 익으면 밥과 같이 먹는 딸 아이. 이 과정에서 화로에 넣는 촛불이 다 타들어가 여러 번 교체를 요구해 직원분께 미안했지만, 그럴 때마다 직원분은 웃으며 새 촛불을 가져다 주셨다.


이렇게 다투고 웃으며 결혼기념일 행사가 마무리됐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비싼 돈을 들여 맛있는 음식을 먹은 날. 이 과정에서 와이프를 속상하게 한 것만 빼면 말이다.


울 대장~ 결혼기념일에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말 이쁘게 하고 잘 들어줄게. 그리고 울딸~ 오늘 직접 고기 구워서 먹으니까 맛있고 재밌었어? 다음엔 아빠도 울딸이랑 같은 것 시킬게. 그땐 울딸이 아빠 고기 구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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