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그네 타지 말고 달을 봐야지"

by 피구니

개기월식이 예정된 11월8일. 붉은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날로, 이날을 놓치면 200년 뒤에나 볼 수 있다는 언급이 각 매체별 톱뉴스로 배정됐다. 가을밤 하늘에서 관측된 진귀한 '밤하늘 쇼'라는 말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마침 저녁 일정이 없는 날이라 퇴근 후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와이프와 딸 아이에게 "밖으로 나가 달 구경하자"고 말했다. 딸 아이는 공원에서 놀 생각에 킥보드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고, 이런 딸 아이에게 와이프는 20분만 달 구경하고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즉, 숙제가 있으니 조금만 밖에 있다가 다시 집으로 와 숙제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딸 아이의 킥보드를 들고 근처 공원으로 가서 하늘을 보니 달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이런 달을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딸 아이에게 달을 보라고 말했지만, 딸 아이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네.


딸 아이는 공원까지 타고 온 킥보드에서 내려 그네로 달려갔고, 이내 서서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 못 보면 200년 뒤에나 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딸 아이는 이미 봤다며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결국 와이프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나는 딸 아이의 그네를 밀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네를 어느 정도 탄 뒤로는 다시 킥보드를 타고 공원을 내달렸다. 내리막이 있는 곳에서 신나게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하는 딸 아이.


와이프가 언급한 20분이 지나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딸 아이는 "1번만, 3번만"이라고 말하며 킥보드 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와이프가 와서 1번만 더 타고 가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자 그제야 집으로 향하는 딸 아이. 10번도 넘게 더 놀고 싶다고 말했지만, 주말에 숙제 다 하고 놀자며 딸 아이를 달랬다.


울딸~ 오늘 달 구경 하기는 한 거야? 정말 신기한 장면인데 달보단 그네랑 킥보드가 더 좋은거야? 달 구경을 하러 나온건지 놀러 나온건지 아빠는 잘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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