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시간이 다 되갈 때쯤 딸 아이가 책 한권을 들고 나에게로 왔다. 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흔한남매'라는 책이였다.
내가 "종이접기야? 점심 먹고 하면 안 돼?"라고 말하자 딸 아이는 "종이접기 아니고 요리야, 시크릿 레시피 보고 만들어줘"라고 답했다. 책을 자세히 보니 진짜 요리였다. '컴라면 볶음밥’'과 '치즈 듬뿍 라면전'에서 알 수 있듯이 라면을 재료로 하는 요리였다.
일단 두 메뉴 모두 만들기엔 양이 많을 것 같아 '컵라면 볶음밥'을 점심 메뉴로 선정했다. 책의 레시피를 따라 컵라면 라면과 수프를 비닐봉지에 넣고 손을 쳐 잘게 부섰다. 부순 라면을 다시 컵라면 용기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불렸다.
여기까진 별 무리 없이 이뤄졌는데, 그 뒤 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 밥과 라면을 볶아야 하는데,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에도 스크램블에그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았다. 결국, 포털에 검색을 해봤는데, 만든는 방법이 각기 다 달라 그 중에 제일 쉬운 것으로 선택했다.
포털 블로그를 보면서 계란을 무려 3개나 사용해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었고, 이 스크램블에그에 밥과 불린 라면을 넣고 볶았다.
그런 뒤 책에 나와 있는대로 컵라면 용기에 밥을 눌러담고 딸 아이 그릇에 뒤집어 올렸다.
맛이 어떤지 남은 밥을 한 술 떠 봤는데, 달달하니 나쁘지 않았다. 딸 아이를 불러 만든 요리를 먹게 하니 딸 아이도 맛 있다는 평가를 내려줬다. 그러면서 "나 덕분에 아빠가 점심 걱정 덜었지?"라며 뿌듯해했다.
실제 딸 아이 덕분에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컵라면 볶음밥'과 함께 스크램블에그란 요리도 덤으로 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