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좋긴한데 너무 멀다"

by 피구니

2022년 11월말. 와이프와 같이 연차를 쓰고 가족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진도 쏠비치'. 와이프가 직장에서 추첨하는 이벤트에 당첨이 돼 숙소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출발 전날 미리 짐을 한 가득 싼 후 아침 7시 집을 나섰다. 티맵에 목적지 설정을 하니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1시. 중간에 식사를 위해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안하면 6~7시간은 걸리는 여정이었다.


이미 12시간이 걸려 거제를 갔다 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가지지 않았지만, 막상 혼자 운전을 하니 적지 않은 피로가 몰려왔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1.jpg?type=w773

그렇게 힘들게 운전을 하다 보니 진도에 들어섰고, 마지막 휴게소를 들른 후 목적지인 '진도 쏠비치'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위해 와이프와 딸 아이가 먼저 내린 후 난 주차를 한 후 로비로 들어섰다. 쏠비치 가운데 가장 최신에 오픈한 만큼, 규모나 시설 면에서 다른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3.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4.jpg?type=w773

전망 좋은 곳으로 방을 배정받은 후 짐을 옮긴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향했다. 속초와 달리 '진도 쏠비치' 근처엔 식당들이 많지 않았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5.jpg?type=w773
SE-41e8c9be-675e-45ee-8ab4-f2ac56fb9e53.jpg?type=w773

핸드폰 검색을 통해 근처 회솥밥 가게인 '꽃피는 전복 식당'을 알게 돼 그곳으로 향했다. 식사시간 이후라 우리 밖에 사람이 없어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SE-0dfb99c2-1304-49da-9afc-3b6c5ea5582b.jpg?type=w773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도 맛보며 진도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8.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09.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0.jpg?type=w773

그런 뒤 이동한 곳은 진도에서 유명한 '진돗개테마파크'. 강아지를 유독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잡은 일정이었다. 추운 날씨에 관람객은 많지 않아 오붓하게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1.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2.jpg?type=w773
SE-bd35e070-9ac3-4bc5-988c-3bba6c7285d2.jpg?type=w773

미처 시간을 맞추지 못해 진돗개 쇼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진돗개한테 간식을 주는 체험은 할 수 있었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막상 간식 주는 것을 무서워하는 딸아이. 그럼에도 용기를 내 손에 간식을 올려놓고 강아지들이 먹는 것을 바라보며 대화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산 간식이 동이 나자 다시 사달라고 졸랐고, 그렇게 강이지들을 배 부르게 먹인 후 실내로 들어와 진돗개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SE-5de0638c-b04c-4ccf-a11a-cc2c2c18fdb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5.jpg?type=w773
SE-5eef9f78-e251-4536-9309-d480c90d8df0.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8.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19.jpg?type=w773
SE-85d2e93e-e9c5-49e4-9df5-5df1c92e11dd.jpg?type=w773

'진돗개테마파크'에서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진도 쏠비치'로 돌아왔다. 저녁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리조트 내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시간제로 운영되는 이곳에서 딸 아이와 농구, 스키, 댄스 등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21.jpg?type=w773

예정된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엔 저녁을 먹으러 리조트 내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을 서둘러 먹은 후 리조트 내부를 둘러봤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2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23.jpg?type=w773
SE-e80890cf-a7fa-400f-be97-f7815030f206.jpg?type=w773

수영 대신 선택한건데, 추운 날씨 때문에 사진만 서둘러 찍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진도에서의 첫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랜 시간 혼자 운전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닌 덕에 씻자마자 가족 중 가장 먼저 잠에 들었다.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2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305299_26.jpg?type=w773

다음날 오전 6시30분. 일찍 눈을 뜬 와이프가 나를 깨웠다. 리조트 내 뷔페에서 조식을 해야 하니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SE-43d6e03e-924a-47d5-b2f4-896250c96a07.jpg?type=w773
SE-dd1c1d8c-f360-4504-96f6-9d3d4dcb91c8.jpg?type=w773

서둘러 세면을 한 후 옷을 입고 바로 뷔페로 향했다. 내가 제일 먼저 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4~5가족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순서대로 입장을 한 후 운 좋게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10여분 가량 혼자 핸드폰을 보고 있으니 와이프와 딸 아이가 들어왔다. 자리를 잘 잡았다는 와이프의 칭찬에 내심 흐뭇해하며 음식을 가지러 움직였다. 와이프와 딸 아이 역시 음식을 가져와 바다 경치를 구경하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1.jpg?type=w773
SE-1977c159-7db4-45ac-a4e4-88cf1c0e40d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3.jpg?type=w773

아침식사를 마친 후엔 리조트 내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소삼도'라는 작은 섬이 매일 간조 시간에 리조트와 연결이 되는데,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섬으로 들어가자마자 딸 아이와 조개를 줍고, 바다에 작은 돌도 던져보는 것은 물론 나무가 울창한 오솔길도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SE-b39d9045-8232-474e-b04b-e95f1150c71a.jpg?type=w773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와 큰 토끼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오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6.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8.jpg?type=w773

다시 방으로 돌아와 나갈 준비를 한 후 '진도타워'로 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운영을 안 해 내일 다시 오기로 한 후 바로 '운림산방'으로 향했다.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렸다는 곳으로 한국 남화의 성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3.jpg?type=w773

커다란 마당에 작은 집이 있고, 그 앞엔 연못도 자리 잡고 있는데, 그 경치가 편안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09.jpg?type=w773
SE-92b5f4ea-840c-418e-945d-0eb71468937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4.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0.jpg?type=w773

독특하게 미술관도 있어 그 안에서 조선 후기 남화의 역사와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미술관 한 편엔 미디어아트관이 있었는데,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빠져들었던 것을 보면 작품성이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된다.

SE-a0bb9e10-ac84-49c2-9fe4-3178ce359933.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17.jpg?type=w773

진도 여행 중 꼭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된 곳인 '운림산방'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점심을 먹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저녁시간까진 특별한 일정이 없어 방에서 딸 아이와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티비를 보고 낮잠도 자면서 간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했다.

SE-1ec6962d-b3dd-4b53-adb7-a6e26ed5ef54.jpg?type=w773
SE-9124502b-41f2-4dbb-b32f-a74c1aa3cec4.jpg?type=w773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 저녁시간이 돼 다시 리조트 내 뷔페로 향했다. 조식과 달리 저녁엔 더 다양한 메뉴가 있어 과일까지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이 먹었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0.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1.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3.jpg?type=w773

소화를 시킬 겸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다시 리조트 내 광장으로 나가 시간을 보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딸 아이는 미리 가져온 킥보드를 땀이 나도록 탔다. 이렇게 진도에서의 둘째 날이 지나갔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4.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6.jpg?type=w773

진도에서의 셋째 날. 아침 창 밖으로 해가 떠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먼 바다에서 홀로 빛이 나는 해를 보며 진도에 와 있음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은 밖에서 먹기로 미리 정한 만큼, 침대에서 뒹굴 거린 후 씻고 방을 나섰다.


아침식사를 해결하기로 한 곳은 첫날 방문한 '꽃피는 전복 식당'. 전복솥밥이 메인이지만, 딸 아이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더 좋다며 전복솥밥은 거의 먹질 않았다. 결국 남은 전복솥밥은 내가 해결하고 아침식사를 마쳤다.

KakaoTalk_20240218_164547877_27.jpg?type=w773
SE-5bad90c8-db69-48d4-9627-2835f727f583.jpg?type=w773

식당을 나와 차를 몰고 향한 곳은 전날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진도타워'. 진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명량해상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다시 방문한 것이다.

SE-11cbd110-bc78-407c-89ac-db4375cf5326.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1.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3.jpg?type=w773
SE-310f457b-bc6a-460e-ac52-49fac1769e1f.jpg?type=w773

입구에서 표를 구입한 후 케이블카에 올라타니 진도대교와 함께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그 옆으론 작은 섬들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눈에 들어왔다. 투명 유리로 돼 있는 바닥을 통해서도 케이블카 아래도 볼 수 있었는데, 울돌목이라는 바다가 소용돌이를 일이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10분 가량 케이블카를 탄 뒤 내린 곳은 '해남 유수영 관광지'.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5.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6.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08.jpg?type=w773
SE-05807e1d-51ac-486c-be14-611f4c77ed15.jpg?type=w773
SE-c813eb23-25c0-4e15-8ad1-344913cbde49.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4.jpg?type=w773
SE-74807637-6ba4-401b-9f99-e0ec5981c1a5.jpg?type=w773

'해남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에 들어가기 전 '명량대첩 기념공원' 산책로를 거닐며 풍경을 감상했다. 이 과정에서 판옥선 내부도 들어가 전시물을 관찰하고, 사진도 찍었다.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1.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2.jpg?type=w773
SE-289d0163-c623-4a2b-80ce-e50c983f68be.jpg?type=w773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울둘목 스카이워크'. 둥근 모양으로 바다쪽으로 돌출돼 있는데, 아래 바다에는 케이블카에서 봤던 울둘목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6.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7.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18.jpg?type=w773
SE-516532dc-17a5-44a4-8bfc-89d68a93499f.jpg?type=w773
SE-419c8f71-ccef-4c32-9714-21e70fb883fe.jpg?type=w773
SE-e3e75a5a-3848-4069-aa36-418bc2bc58d9.jpg?type=w773

바깥에서의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친 뒤 '해남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으로 들어갔다. 거북선 모형과 세계 해전의 역사 등 딸 아이가 즐기며 역사를 배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가운데서도 판옥선의 노를 저어볼 수 있는 체험을 딸 아이가 가장 좋아했다.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22.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23.jpg?type=w773
KakaoTalk_20240218_164802644_26.jpg?type=w773
SE-0884af15-86be-4391-b8e4-9a7f17264e22.jpg?type=w773

'해남 유수영 관광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진도타워'로 향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메인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대에도 올라갔다. 그런 뒤 다시 내려와 전망데크에서 경치를 감상한 후 다시 '진도 쏠비치'로 향했다. 리조트 내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와 쉬면서 진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진도에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리조트 내 편의점으로 가 전자레인지에 햇반을 데웠다. 뜨거워진 햇반을 조심스럽게 방으로 가져와 김과 김치, 조리식 국 등과 함께 진도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식사를 마친 후 딸 아이를 씻기고, 옷을 입힌 후 짐을 싸기 시작했다. 전날 미리 조금 싸둔 덕에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 뒤 세면을 하고 옷을 입은 뒤 짐들을 차로 나르기 시작했다. 짐을 차에 모두 실은 후 방으로 돌아와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하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와 체크 아웃을 하고, 차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게 아쉬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렇게 진도에서의 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힘들었지만, 나름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진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여름에 와 딸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도 마음껏 해보고 싶다.


울딸~ 진도 놀러 와서 좋은 시간 가졌니? 아빠는 힘들었는데 울딸이랑 같이 해서 너무 좋았어. 다음엔 여름에 와서 수영도 하고, 모래놀이도 해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공부는 왜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