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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May 27.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무서운 것보다 이젠 힘들다"

딸 아이의 학원 방학기간인 7월말. 와이프와 같이 이 기간 여름휴가를 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잡은 여름휴가지는 바로 '소노벨 비발디파크'. 이전에도 자주 간 곳이지만 '오션월드'는 간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여름휴가 기간이라 길이 밀릴 것으로 생각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길이 밀리진 않아 오후 1시 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운 좋게 체크인을 한 후 전망이 좋은 방을 배정받았다. 

방에 짐을 옮긴 후 리조트 안을 돌아다녔다. 리조트 지하에 있는 곳곳을 방문한 후 딸 아이가 좋아하는 '레전드 히어로즈'로 들어갔다. 인당 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 방문했는데, 누구보다 딸 아이가 좋아했다. 

무엇보다 무거운 총을 힘들게 들면서도 맞추는 재미가 있는지 연신 사격 게임에 집중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거의 모든 게임을 체험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방으로 향했다.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쉬면서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반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짐을 챙겨 방을 나섰다. 바로 이번 여름휴가의 메인 이벤트인 '오션월드' 일정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짐을 들고 나와 표를 구입했고, 뒤 늦게 나온 와이프와 딸 아이의 줄에 합류해 입장을 기다렸다. 

마침내 짐과 표 검사를 거쳐 입장하게 됐고, 카바나에서 짐을 내려 놓은 후 딸 아이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미리 '오션패스' 10회권을 구입했지만, 일단 줄을 서서 탈 수 있는 것은 타려고 한 것이다. 

어떤 놀이기구가 재미있는지 몰라 일단 사람들이 뛰는 곳으로 같이 뛰어가 줄을 섰다. 운 좋게 20분 정도 기다려 탈 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션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몬스터 블래스터'였다. 

후름라이드와 비슷한 놀이기구인데, 타는 시간이 훨씬 더 길 뿐 아니라 재미는 물론 스릴도 넘쳤다. 딸 아이 역시 매우 만족한 듯 "재미있었어. 이따 또 탈거야"라고 말했다.  

'몬스터 블래스터'를 타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슈퍼부메랑고' 대기줄로 뛰어갔다. 큰 튜브에 6명씩 타 그나마 대기시간이 적은데 반해 재미와 스릴을 동시에 보유한 놀이기구였다. 

대기를 하면서 와이프한테도 전화를 해 같이 타기로 했고, 마침내 순서가 와 탑승했다. 높은 위치에서 훅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갔다가 또 다시 내려가는데 이러다 튜브가 뒤집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겁이 많아 놀이기구를 잘 못타는 와이프는 괜히 탔다고 불평했지만, 너무 재밌다고 또 탈 것이라고 말하는 딸 아이. 와이프는 놀이기구는 못 타겠다며 다시 카바나로 향했고, 다시 딸 아이와 둘만의 놀이기구 체험이 시작됐다.  


두 개의 놀이기구를 탄 후엔 대기시간이 길어져 매직패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더블토네이도', '더블스핀', '슈퍼S라이드' 등 인기가 있는 놀이기구를 연달아 탔다. 

그렇게 놀이기구 탑승을 어느정도 한 후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카바나로 돌아왔다.  

오션월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 3~4개를 사서 카바나에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식사를 한 후 잠시 누워서 쉬려는데, 나를 잡아당기는 딸 아이.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나가자는 것이었다. 

이미 놀이기구 다시 탈 생각에 신이 난 딸 아이의 손을 잡고 남은 매직패스를 사용하러 갔다.  

하나 둘 놀이기구를 타고 마침내 마지막인 '레전드 히어로즈'를 끝으로 매직패스를 다 사용했다. 이렇게 놀이기구 타는 것이 끝나나 했는데, 딸 아이는 줄을 서서 하나 더 탈 것이라며 다시 놀이기구쪽으로 향했다. 딸 아이의 성화에 한 시간을 기다려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고, 그렇게 놀이기구 체험이 마무리됐다.  


놀이기구 체험이 끝난 후엔 와이프와 같이 움직였다. 와이프도 같이 할 수 있는 '익스트림리버'를 5바퀴 넘게 돌았고, '튜브슬라이드'를 거쳐 '파도풀'로 향했다. 

수심 2m 깊이까지 있는 '파도풀'에서 우린 1m80cm 부근에서 놀기로 했다. 나 역시 발이 닫지 않아 부담스러웠지만, 딸 아이는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가겠다고 때쓰기까지 했다. 

'파도풀'에서 어느정도 놀고 있는데, 오션걸스와 라이프가드들의 댄스와 다이빙 공연이 시작됐다. 운 좋게 이날 마지막 공연을 보게 된건데, 사람들 모두 소리 지르며 신나게 즐기는 마치 아이돌 공연을 보는 듯 한 모습이 연출됐다. 우리 역시 이 분위기에 맞춰 신나게 즐겼다. 그렇게 30분 가량 공연이 끝났고, 이와 동시에 폐장을 알리는 안내가 나왔다. 


딸 아이는 더 놀고 싶다며 아쉬워했지만, 이미 체력이 방전된 난 빨리 방으로 가서 씻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구명조끼를 반납하고 방으로 돌아와 씻은 후 리조트 지하에서 저녁을 먹으며 여름휴가 둘째날의 남은 시간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와 짐을 정리한 후 방을 나섰다. 

미리 차에 짐을 실은 후 향한 곳은 '소노벨 비발디파크'에 있는 '루지월드'. 와이프는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고, 내가 딸 아이와 둘이 루지를 타기로 했다. 딸 아이의 머리에 맞는 헬멧을 찾아 씌우고, 같이 리프트를 타러 갔다. 이 과정에서 포토존에서 딸 아이의 사진도 핸드폰에 담았다.  

딸 아이와 함께 정상으로 올라간 후엔 루지에 탄 후 안내요원의 설명을 들었다. 기본 작동 방법과 주의할 점 등을 들은 후 출발했다. 딸 아이는 이전에도 혼자 탄 적이 있어 이번에도 혼자 타기로 했다.  

내가 먼저 앞에서 가고 뒤의 딸 아이를 보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초반엔 머뭇거렸던 딸 아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루지를 능숙하게 탔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즐기면서 타는 게 눈에 보였다. 마침내 도착점에 들어와 루지에서 내렸는데, 커피숍에서 이 모습을 본 와이프가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다.  


딸 아이는 재밌었다며 한 번 더 타길 원했고, 이런 딸 아이의 성황에 다시 표를 구입해 정상으로 다시 올라갔다. 이미 교육을 받은 만큼,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딸 아이는 두 번째 탑승이라 그런지 첫 번째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루지를 탔다.  

이렇게 '루지월드'에서의 시간을 끝으로 우리의 여름휴가가 마무리됐다. 아쉬운 마음에 집으로 출발하기 전 리조트 앞에서 딸 아이의 사진을 찍었다. 겨울에 다시 오자는 말과 함께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했다.  


울딸~ 이번 여름휴가 재미있었지? 아빠는 놀이기구가 무서운 것보다 너무 많이 타서 힘이 들더라. 그래도 울딸이 즐거워해서 아빠도 좋았어. 올 겨울엔 여기서 스키를 배워서 같이 타보자. 스키도 '오션월드'만큼 신나고 재미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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