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일정을 마친 어느 날. 버스를 내려 집으로 향하는데, 발을 접질렀다. 과거에도 종종 발을 접지르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집으로 갔고, 집에 돌아와 세면을 하고 바로 잠들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심한 통증에 걸을 수가 없었던 것. 걱정하는 와이프와 딸 아이를 뒤로 하고 힘들게 집을 나섰다. 지하철에서도 걷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다 안 되겠다 싶어 아침 일찍 여의도의 한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엄청나게 부어있는 내 발목을 보시던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를 결과를 같이 보며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는데, 이정도의 통증이면 인대에 이상이 있을 것 같다며 초음파 검사 권하셨다. 알았다고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안 좋으셨다.
검사를 마치고 다시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듣는데, 결과는 인대 파열. 인대가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안 해도 되는데, 반깁스를 최소 3주는 해야 한다고...
진료 도중 계속 연락이 오는 와이프에게 잠시 이따 연락한다고 말한 뒤 처치실로 가 발목에 반깁스를 했다. 그러고 나서 결제를 하고 발 사진을 와이프에게 보내고 다시 회사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사진을 본 와이프가 전화를 했고, 관련 내용을 말해줬다. 걱정하는 와이프에게 괜찮다고 안심을 시킨 뒤 업무를 이어갔다.
한동안 괜찮다 싶다가 다시 도진 발목 접지름. 그나마 뼈는 이상이 없어 다행이지만, 발목이 심하게 부은데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몰려온다. 거기에 반깁스를 착용한 왼발의 경우 양말이 외부로 노출돼 발이 시리기까지 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젊었을 때보단 회복이 늦겠지만, 그래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