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태어나 지금까지 계속 생활하는 현재의 우리집. 이 집에 산지도 11년이 됐다. 처음 이사왔을 때도 제법 연식이 있었던데다 리모델링을 하지 못해 집안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집안 곳곳에 하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중에 가장 시급한 게 바로 전등이었다. LED등이 아닌 일반 형광등을 사용하는데, 전등을 구성하는 안전기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특히 안방의 경우 형광등 3개 중에 1개만 들어와 다른 방에 비해 어두웠다. 거의 잠을 자는 용도로 사용해 크게 불편을 못 느꼈지만, 딸 아이가 안방 침대에서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눈이 나빠 안경을 쓰고 있는데, 어두운 환경으로 눈이 더 나빠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와이프의 전등 수리 요구가 있었고, 주말 철물점을 방문해 안전기를 구입한 뒤 교체에 나섰다. 미리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셀프로 교체하는 방법을 찾아 익혔기 때문에 자신있게 전등 수리에 나섰다. 미리 두꺼비집의 전체 전원을 내린 후 장갑을 착용해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메인 전선이 분리가 안 돼 교체 작업이 진행이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블로그와 유튜브를 찾아 해결방법을 겨우 찾은 후에야 메인 전선을 분리할 수 있었다.
메인 전선을 분리한 후 전등 전체를 분리한 후 마루로 가져와 안전기 교체를 시작했다. 현재 부착돼 있는 오래된 안전기를 교체한 후 새로 구입한 안전기로 교체하려는데,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안전기에 달려 있는 전선의 길이가 달라 기존과 똑같이 부착할 수 없던 것이다.
기존과 달리 부착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혼자 심각하게 갈등한 끝에 기존과 반대 방식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된 안전기와 소켓 등을 새 것으로 교체한 후 다시 천장에 부착하고, 메인 전선을 연결했다. 그런 후 두꺼비집의 전체 전원을 켰다.
안방으로 돌아와 전등을 껴기 전 혹시 몰라 안방문 밖에서 손으로만 전등을 켜고 문을 급히 닫았다. 다행히 아무런 소리가 안 들렸고, 방문을 여니 전등 3개가 아무 문제없이 방을 밝히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맺을 정도로 고생한 끝에 교체에 성공한 것이라 스스로 감격하며, 핸드폰으로 전등을 촬영했다. 딸 아이의 학원을 데리러 간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니 "고생했어. 멋지네"라고 답해주는 와이프.
항상 "똥손이네" "여자인 자기보다 전자기기를 더 모르고, 고치지도 못하냐"라고 핀잔을 주던 와이프에게 칭찬을 받으니 나름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물론 다른 집 아빠보단 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울딸~ 아빠가 울딸 책 읽기 편하게 전등 다 교체했어. 안방 밝아졌으니까 앞으로도 안방에서 책 많이 읽자. 아빠도 울딸 옆에서 안 자고 같이 책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