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울딸 스키 정말 잘 타네"

by 피구니

2023년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씻은 후 와이프와 딸 아이를 깨웠다. 온 가족이 겨울여행을 하기로 한 날이 시작된 것이다.


다른 날보다 엄청 빨리 일어난 딸 아이는 졸린만도 한데 서둘러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거실로 나왔고, 이내 선물을 확인했다. 선물은 바로 딸 아이가 그렇게 원했던 아이폰. 이미 딸 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지만, 선물을 받기 위해 항상 산타할아버지를 찾았고, 마침내 아이폰을 획득했다. 너무나 좋아하는 딸 아이에게 서둘러 씻고 옷 입고 출발하자고 말했다.


이날 우리가 가기로 한 목적지는 '대명비발디파크'. 운 좋게 회사 콘도가 당첨이 돼 와이프와 같이 12월 마지막주 3일 연차를 쓰게 됐고, 이 기회에 딸 아이에게 스키를 배울 수 있게 하기로 한 것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인 이날은 출발부터 난관이었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차도에 눈이 빠르게 쌓였다. 운전을 하는 중간 차가 눈에 밀리기까지 했다. 천천히 속도를 내 고속도로에 들어가서야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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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량 운전을 해 마침내 '대명비발디파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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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관계로 차를 지하에 주차한 후 리조트 내 지하 식당가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그런 뒤 다시 차로 돌아와 딸 아이와 와이프의 스키복을 가져온 후 본격적인 스키 레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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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인 이날은 와이프와 딸 아이의 1대 3 레슨이 있는 날. 오전 오후 2시간씩 레슨을 받는건데, 운 좋게 한 명이 안 와 와이프와 딸 아이만 레슨을 받게 됐다. 레슨하는 곳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레슨 조끼까지 입고 스키장으로 나갔다. 레슨을 받지 않는 나는 스키장 밖에서 와이프와 딸 아이가 레슨 받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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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눈이 펑펑 오는 날의 오전 레슨이 끝나고 돌아온 와이프와 딸 아이. 어땠냐는 나의 물음에 딸 아이는 "재밌는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딸 아이 옆에 있던 와이프는 선생님 말씀 안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잘 안 되니까 재미없어 한다며 핀잔을 줬다. 시무룩해 하는 딸 아이에게 "이렇게 눈이 오는 날 스키를 타는 건 복 받은거야. 이 기회에 열심히 잘 배워"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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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레슨이 끝나고 리조트 로비로 가 방을 배정받았다. 배정 받은 방에 짐을 옮긴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오후 레슨을 받으러 갔다.


그렇게 오후까지 레슨을 받고 저녁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돌아와 씻고 일찍 자려고 이불을 펴는데, "내일 레슨은 미리 예약을 안 해서 일찍 나가서 오픈런해야 돼"라고 말하는 와이프. 일찍 일어나서 줄서서 레슨 접수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겨울여행의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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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6시. 먼저 일어난 와이프가 급히 나를 깨웠다. 어제 말한 오픈런을 하러 가야한다며 서둘러 나가라는 것. 부랴부랴 옷을 입고 레슨 학교로 향하는데, 새벽에 한 무리의 줄이 눈에 보였다. 가서 살펴보니 우리처럼 오픈런을 하기 위해 먼저 나온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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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오픈 시간인 7시반이 되길 기다렸다. 한 시간 가량 줄을 선 후 마침내 레슨학교에 불이 켜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른 날과 달리 연휴라 선생님들이 많이 없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담당자의 말이 들렸다. 설마 했는데 내 앞의 앞에서 오전 오후 레슨이 모두 마감됐다. 결국 오전 3시간 레슨을 접수하고 방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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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한 후 딸 아이와 함께 다시 레슨학교로 갔다. 접수와 함께 딸 아이에게 스키 장비를 착용시키니 선생님이 찾아오셨고, 딸 아이는 오전 3시간 레슨에 들어갔다. 와이프와 함께 스키장 밖에서 딸 아이를 지켜봤고, 선생님과 함께 가는 리프트를 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스키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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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레슨을 받는 사이 와이프와 리조트 지하에 있는 커피숍에 갔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는가 하면 각자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보낸 후 다시 스키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딸 아이를 찾았고, 이내 핸드폰을 들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A자로 턴을 제법하는 딸 아이를 보며 "레슨 받는 돈이 아깝지 않네"라고 말하는 와이프. 와이프의 말에 동의를 하면서 저 멀리 오는 딸 아이를 반겼다. 어제보다 더 잘 타는 것 같다고 폭풍 칭찬을 해 준 후 장비를 반납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방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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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 후 온 식구가 스키복을 착용했다. 이날은 나도 같이 스키를 타기로 한 건데, 15년만에 타는거라 나름 긴장이 됐다. 스키 렌탈 샵으로 가 장비를 받은 후 스키장으로 들어갔다. 장비를 착용하고 눈 밭을 나가는데, 좀처럼 나아가질 않았다. 오히려 와이프와 딸 아이는 잘 가는데, 나는 어리버리한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폴대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갔고, 그렇게 초급 리프트에 도착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5분 가량의 시간을 지나 리프트에서 내린 후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과 달리 타다 보니 예전 감각이 살아났다. 예전처럼 턴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넘어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게 초급에서 시간을 보낸 후 중급 코스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딸 아이.


조심히 내려오면 오히려 사람이 많은 초급보다는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와이프와 함께 중급 코스로 넘어갔다. 초급과 달리 제법 경사가 있는데,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와이프와 달리 딸 아이는 속도를 즐기며 잘 내려왔다.


초반엔 먼저 내려와 자리를 잡고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이후엔 딸 아이가 먼저 내려가는 바람에 촬영보단 딸 아이를 따라 가기 바빴다. 이런 딸 아이와 달리 여전히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을 택한 와이프. 그렇게 중급에서 리프트를 10번 넘게 타고 나서야 5시간 이용권이 마무리됐다. 와이프와 함께 힘들어하는 나와 달리 여전히 쌩쌩한 딸 아이. 서둘러 씻긴 후 마지막인 내일 레슨과 스키를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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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레슨 오픈런을 위해 일찍 방을 나섰고, 1등으로 오전 3시간 레슨을 접수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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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한 후 딸 아이의 마지막 레슨을 위해 스키장으로 향했다. "다치지 말고 재밌게 배우고 와"라고 말한 뒤 와이프와 함께 스키장이 보이는 건물 2층 커피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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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를 보기 위해 창가쪽 자리를 살펴봤지만, 창가쪽 자리는 이미 다른 가족들로 빈 곳이 없는 상황. 레슨 외에 커피숍 오픈런도 한다는 와이프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아쉽지만 다른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런 자리 역시 금세 다 차버렸다. 와이프와 함께 번갈아 창가로 가서 딸 아이를 살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 레슨이 끝날 시간이 돼 다시 스키장으로 향했고, 레슨을 마친 딸 아이를 만나 장비를 반납하고 다시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가는 중간 리조트 지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방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후 스키복을 착용하고 다시 스키장으로 향했다. 5시간 이용권 사용 시간이 된건데, 이날은 딸 아이와 둘만 스키를 타기로 했다. 와이프가 힘들고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했기 때문이다. 와이프에게 커피숍이나 방에서 쉬라고 말한 뒤 딸 아이와 단 둘이 중급 코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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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3일째로, 레슨과 함께 오후에도 계속 스키를 타서 그런지 딸 아이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어른과 달리 겁이 없는 관계로 속도를 즐기며 타는 딸 아이. 먼저 내려가 리프트 앞에서 "아빠 빨리 좀 와"라고 말하는 딸 아이를 보면서 힘들었지만 레슨을 받게 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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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쉬는 시간 없이 올라가서 내려가고를 반복했는데, 중급 코스 정상에서 "저기는 머하는 곳이야"라고 물어보는 딸 아이. 스키 타느라 제대로 보질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밖에는 불을 피워놓고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구워서 먹고 있었다. 이를 본 딸 아이가 자기도 먹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고, 그런 딸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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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를 탈착한 후 커피숍에 들어가 코코아와 함께 마시멜로를 구입해 불이 피워진 곳으로 향했다. 마시멜로를 구워서 먹는 딸 아이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고, 이를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딸 아이의 사진에 "울딸 아빠랑 너무 좋은 시간 보내고 있네"라고 답한 와이프. 그렇게 마시멜로를 다 먹고 다시 스키를 타거 가는데, 딸 아이는 또 먹고 싶다며 이따가 다시 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스키 타고 나가기 전에 먹자고 말한 뒤 딸 아이와 또 다시 스키를 즐겼다.


그렇게 5번 가량 스키를 탄 후 이용권 종료 시간이 다 돼 마시멜로를 다시 한 번 먹은 후 내려왔다. 끝날 시간이 다 된 걸 안 와이프가 미리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렌탈샵에서 장비를 반납한 것을 끝으로 딸 아이의 첫 스키가, 15년만의 탄 나의 스키가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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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타서 재미있었는데, 딸 아이와 단 둘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던 것 이번 겨울여행.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주말 야간스키를 타러 한 번 더 오자는 와이프의 말에 "알았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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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딸~ 처음 타본 스키 재미있었니? 울딸 처음 탄 건데도 안 넘어지고 잘 타더라. 아빠는 오랜만에 타서 몇 번 넘어졌는데. 그래도 울딸이랑 엄마랑 같이 스키 타서 너무 즐거웠어.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아빠가 스키장 또 데리고 갈게. 그때도 지금처럼 안전하게, 재밌게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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