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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Aug 12.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한해 마무리는 고고싱과 함께"

스키장을 다녀온 후 주말. 2023년 마지막 주말로, 이날은 와이프의 직장 모임인 '고고싱' 멤버들과의 1박2일 여행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 여름에 만났을 당시 연말에 보자는 말이 나왔고, 그 말이 실제 행동에 옮겨진 것이다. 


토요일 아침. 9시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 후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강화도'였다. 강화도의 한 펜션을 빌려 1박2일로 놀기로 한 것이다. 


펑펑 내리는 눈길을 2시간 가량 달려 강화도 펜션에 도착했다. 강화도 역시 눈이 많이 내린 상태였다. 서둘러 주차를 한 후 펜션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가족 외에 모든 가족이 도착해 있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왜 이리 늦게 왔냐는 핀잔과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딸 아이는 또래의 아이들과 만나 다른 방으로 들어가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펜션에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저녁 시간이 다 돼 남자들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 펜션 옆에 마련돼 있는 식당에 저녁식사를 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펜션 사장님께 받아온 장작에 불을 지피고, 수저와 접시 등을 세팅했다. 그리고 나서 쌈을 씻고, 고기를 가지고 나오면서 저녁식사 준비를 마쳤다.

곧 모든 사람들이 식당으로 왔고, 고기와 술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즐겼다. 오랜만에 만나 그리고 내일이면 헤어져 한참 뒤 본다는 사실에 다들 적지 않은 양의 술을 마셨다. 

아이들도 고기와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은 후 마시멜로를 불에 구워 먹었다.  

그렇게 밖에서 고기와 술을 먹은 후엔 다시 펜션으로 들어와 노래방 기기로 노래를 불렀다. 딸 아이와 같이 노래를 불렀던 것 같은데, 취해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다음날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나서야 알았다는... 


그렇게 방에서 노래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취한 나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잠에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술을 더 마신 후에 잠에 들었다는 것을 다음날 알게 됐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깨 밖으로 나가니 이미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었고,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메뉴는 라면과 미역국. 아이들은 미역국에 밥을 먹고, 어른들은 라면으로 쓰린 배를 달랬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무리한 후 다들 서둘러 씻고, 가져온 짐을 챙겨 각자 차에 실었다. 그런 뒤 펜션을 정리한 후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뒤늦게 나온 한 식구 때문에 촬영은 10분 넘게 지속됐지만... 

펜션을 나와선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대룡시장'이라는 강화도에선 꽤 유명한 시장이라고 한다. 그 유명세 때문인지 주차장엔 이미 차들로 가득했고,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어 근처 길가에 주차를 한 후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골목의 시장엔 사람들로 가득했고, 가래떡집, 호두과자집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도 있어 많은 시간 시장에서 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장을 구경했다. 


한 시간 반 가량 시장을 구경한 후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영업을 하는 가게 가운데 중국집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일반 중국집과는 조금은 다른 중국집이였는데, 무엇보다 양이 엄청 많았다. 두 명이 하나만 시켜도 될 정도의 양이였다. 양도 양이지만 맛도 훌륭했다. 딸 아이가 평소와 달리 짜장면을 더 달라고 할 정도였으니...


중국집에서의 점심식사를 끝으로 고고싱의 강화도 여행이 마무리됐다. 다음 여행은 내년 7월 둘째주 주말에 보자는 말과 함께.


울딸~ 오랜만에 고고싱 사람들 만나서 즐거웠지? 더 놀고 싶다고 말했는데, 우리 여름에 또 보기로 했으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참아~ 글고 울대장~ 동영상 보니까 노래하면서 춤 잘 추더라. 회식하고 노래방 가서 그렇게 놀면 인기쟁이 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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