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보물 1, 2호, 박우렁이…"

by 피구니

현재 내가 키우고 있는 것들이다. 보물 1, 2호는 와이프와 딸 아이이다. 그 외에 키우는 게 우렁이와 열대어, 토마토와 수박 등이 있다.


모두 딸 아이가 학교와 학원에서 받아 온 것들이다. 주로 토요일에 가는 한생연에서 받아 온다. 제일 처음 귀뚜라미를 받았지만 지금은 없다. 먹이도 잘 주고 청소도 잘해줬지만, 적응을 못해서인지 그만 죽어버렸다. 죽음을 처음 겪은 딸 아이는 대성통곡을 했다. 급기야 아파트 앞 화단에 묻어주는데도 엉엉 울어 동네 주민들이 다 쳐다보며 말을 걸기도 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다시는 살아있는 생물을 집으로 가져오지 말자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한생연 수업에서 우렁이를 들고 나왔고, 한 달여 뒤 열대어 2마리까지 가지고 나왔다.


학교에선 토마토와 수박을 기르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왔다. 물을 잘 주고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일기를 써 오는 게 숙제였다.


이렇게 집으로 가져온 것들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애정을 쏟은 딸 아이. 하지만, 그 애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자신이 먹이는 줄 수 있어도 물을 갈아주거나, 막대기를 세워주는 것은 못한다며 아빠에게 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딸 아이는 이 아이들이 잘 자라는지 지켜만 볼 뿐 키우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 된 것이다.


귀뚜라미가 죽었을 때 딸이 한 행동을 본 만큼,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 제 때 먹이를 주고, 어항 물을 갈고, 토마토와 수박의 경우 햇빛이 비치는 곳에 위치하게 하고 물도 하루 한 번 흠뻑 주고 있다. 딸 아이가 커질수록 나의 책임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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