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로 이어진 삼일절 연휴. 2월29일 목요일 일찍 퇴근하자마자 2박3일 일정으로 속초로 향했다.
딸 아이의 4학년 학교생활이 시작되기 전 마음 편히 놀다 오자는 와이프의 의견이 있었는데, 마침 운 좋게 와이프 회사의 연수원이 당첨되면서 속초 여행이 진행된 것이다.
미리 마트에서 구입한 샌드위치와 빵을 저녁 삼아 3시간 가량 운전해 속초에 도착했다. 속초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피곤이 급격히 몰려왔고, 이날은 서둘러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고, 씻은 뒤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바로 밖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온천. 연수원 근처 한화리조트로 향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 바로 검색에 들어갔고,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바로 '척산온천휴양촌'이었다.
처음 가본 온천으로 인기가 많은 곳인지 주차부터 쉽지가 않았다. 어렵게 주차를 한 후 안으로 들어가는데, 온천사우나 뿐 아니라 숙박시설도 같이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리 입구에 들어간 와이프한테 번호표를 받은 후 신발을 넣고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 안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엄청 넓어 크게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간단히 샤워를 한 후 탕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그런 뒤 바로 때를 미는 등 씻기 시작했다. 한참을 씻고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니 40분 정도가 지나 있었다.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2시간 뒤에 만나자는 와이프의 말을 상기하니 아직도 1시간20분의 시간이 남은 상황. 주차된 차로 돌아가 핸드폰을 보며 잠시 잠에 들었다. 그렇게 꿀잠을 자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와이프가 다 끝나고 나왔다며,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늦은 점심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순대국밥. 속초 '아바이마을'에 위치한 '신다신'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40분 가량 더 대기한 후 들어가 먹을 수 있었다.
국밥과 순대를 맛나게 먹은 후 속초 '아바이마을'을 잠시 구경한 후 다시 차로 향했다.
차를 탄 후 출발한 곳은 '속초 중앙시장'. 속초를 올 때마다 방문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이날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좁은 시장 골목에 구입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엉키기 일쑤. 딸 아이를 잃어버리까봐 딸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시장 곳곳을 누볐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젓갈과 튀김 등을 구입한 후 늦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이동했다. 속초 올 때마다 방문하는 '게섯거라'에서 대게를 먹기로 한 것이다.
20여분 가량 운전을 해 '게섯거라'에 도착했고, 1층에서 대게를 고른 후 2층으로 올라갔다. 늦은 시간임에도 식당엔 사람들이 많아 대기를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와이프 회사에서 홍보팀으로 근무하는 친한 팀장님 가족을 만나게 됐다. 너무 반가워 서로 끌어안고 가족들도 소개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 우리보다 빨리 온 팀장님네 가족들이 먼저 식사를 하게 됐고, 우리 역시 차례가 돼 맛있는 대게를 먹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게를 먹는데, 먼저 식사를 마친 팀장님 가족들이 인사를 하러 우리 테이블에 왔다. 잘 놀다 가라며, 서울에서 따로 소주 한잔하자고 말하며 헤어졌고, 우리 역시 식사를 마친 후 '게섯서라'를 나와 연수원으로 향했다. 이렇게 속초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속초에서의 집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 서둘러 씻고, 짐을 챙겨 차에 실었다. 체크아웃을 한 후 연수원에서 간단히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곤 차로 돌아와 바로 아침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속초에서 생선구이로 유명한 '88생선구이'가 속초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장소였다. 그간 속초를 많이 왔었지만, 이 식당은 처음 가는 것으로, 이미 그곳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와이프가 먼저 내려 웨이팅을 하고, 나는 주차를 한 후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한 뒤에도 20여분 가량 기다린 후에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메뉴는 1인분에 2만원 가까이 하는 모듬정식으로 정했다. 처음엔 제법 가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온 것을 본 뒤엔 그 생각이 바뀌었다.
꽤 많은 양의 생선과 오징어 등이 나왔는데, 이를 직원분이 일일이 구워주시는 덕에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연기가 많이 나 눈이 조금 매운 것만 빼면 모든 게 훌륭했다.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속초에서의 여행이 마무리됐다. 짧은 2박3일 일정 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며 참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이 밀리지만 않으면 말이다.
울딸~ 이번 속초 여행 즐거웠니? 아빠는 운전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울딸 4학년 새학기 전에 좋은 시간 보내서 너무 좋았어. 이제 울딸 학원 다니느라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종종 이렇게 여행 다니자. 아빠가 좋은 곳 많이 알아볼게~